스팀 · 액션 · 어드벤처

명일방주: 엔드필드

명일방주: 엔드필드, 준수한 액션과 피로한 공장 자동화. 타격과 회피의 기본기는 갖췄으나 공장 자동화의 비중이 액션의 호흡을 끊어먹는 무료 전략 액션 RPG다.

구르기장인 · 2026년 11월 7일 · 스팀 버전으로 약 24시간 플레이, 프롤로그부터 초반 공업 지구 안정화 및 주력 오퍼레이터 육성까지 진행

손끝에 감기는 입력과 헐거운 피격 판정

게임을 켜고 조작키를 잡자마자 평타와 스킬의 입력 반응부터 살폈다. 조작감 자체는 나쁘지 않다. 일반 공격 콤보의 선입력 타이밍이 제법 정직하고 캐릭터를 회전시킬 때의 무게감도 가볍지 않게 잡혀 있다. 대시 버튼을 눌렀을 때 발동하는 회피 동작은 후딜레이가 짧아 적의 공격 모션을 보고 바로 빠져나오기 편하다.

피격 판정이 아쉽다. 보스가 팔을 휘두를 때 닿는 히트박스의 테두리가 시각 효과보다 묘하게 넓다. 분명 무기 궤적 바깥으로 한 걸음 물러선 위치인데도 캐릭터가 비틀거리는 판정이 종종 나온다. 액션의 외형은 깔끔한데 맞고 피하는 순간의 경계선이 칼같이 떨어지지 않으니 손끝에서 오는 성취감이 깎인다.

탈로스 II의 황무지에서 펼쳐지는 실시간 4인 파티 전투
탈로스 II의 황무지에서 펼쳐지는 실시간 4인 파티 전투

4인 연계와 어정쩡한 파티 컨트롤

전투는 오퍼레이터 네 명이 한 전장에 동시에 나와서 싸우는 실시간 난전 방식이다. 조작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바꾸며 스킬 연계를 넣는 구조 자체는 흥미롭다. 밑작업을 까는 서포터로 방어선을 깎아 두고 메인 딜러로 교체해 마무리 일격을 꽂아 넣을 때의 타격음은 묵직하다.

다만 직접 조작하지 않는 나머지 파티원의 인공지능이 발목을 잡는다. 적이 전방에 강력한 장판 공격을 깔아도 동료들이 즉각 반응하지 못하고 바닥을 밟다 체력이 바닥난다. 한 명을 바쁘게 굴리며 저스트 회피 타이밍을 재는 동안 뒤에서 동료 오퍼레이터가 멍하니 맞아 주는 꼴을 보면 전투의 긴장감이 허탈하게 풀린다.

스킬 연계로 방어선을 무너뜨리는 오퍼레이터 전투 화면
스킬 연계로 방어선을 무너뜨리는 오퍼레이터 전투 화면

액션 흐름을 틀어막는 공업 자동화

탈로스 II의 황무지를 탐색하며 거점을 넓히는 단계로 넘어가면 이 게임의 본색이 드러난다. 퀘스트를 밀고 장비를 맞추려면 채굴기에서 나온 광석을 벨트 컨베이어로 나르고 전력을 잇는 공장 설비를 무조건 거쳐야 한다. 단순히 베이스를 꾸미는 덤이 아니라 성장의 절반 이상이 여기에 묶여 있다.

전투에서 손맛을 좀 보려다 말고 기지로 돌아와 배관과 전신주를 잇는 작업에 몇 시간씩 매달려야 한다. 자원의 가공 단계가 늘어날수록 설비 배치가 꼬여 공장을 싹 철거하고 다시 깔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칼날을 맞대며 긴박하게 굴러야 할 시간에 물류 동선을 정리하느라 진이 빠진다.

자원 채굴과 가공 설비가 얽힌 통합 공업 시스템 기지
자원 채굴과 가공 설비가 얽힌 통합 공업 시스템 기지

쾌적한 스팀 구동과 무거운 과금 틀

기술적인 면에서는 점수를 줄 만하다. 별도 외부 런처를 거치지 않고 스팀 라이브러리에서 바로 실행되는 점은 확실히 편하다. 한국어 인터페이스와 음성 더빙이 깔끔하게 적용돼 있어 전투 도중 오퍼레이터들의 대사를 듣는 맛도 살아 있다. 한국 스팀 최고 판매 차트에서도 21위에 오르며 초반 주목을 모은 이유가 보인다.

하지만 무료 게임의 뼈대에 얹힌 캐릭터 뽑기 체계는 가볍지 않다. 기본 지원 오퍼레이터들로도 엔드 콘텐츠 클리어 자체는 가능하다지만 주력 딜러 확보 유혹이 거세다. 공장 운영의 노가다와 캐릭터 수집의 벽을 모두 버텨내며 액션 하나만 보고 붙들기에는 피로도가 크다.

관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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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댓글

울산동석11월 7일 AM 08:23

스팀으로 12시간쯤 찍었는데 리뷰에서 짚은 피격 판정 체감 확 옵니다. 보스급 패턴에서 이펙트 범위 밖인데도 맞더라구요. 회피 타이밍 잡기가 영 찝찝함. 공장 파트는 생산 라인 짜는 재미로 버티긴 했는데 자원 관리하다 보면 액션 하러 왔다는 생각이 싹 사라짐. 한국어 더빙은 진짜 좋아서 몰입감은 확 올라가네요. 무료니까 일단 더 돌려보긴 할 듯

음감실헤드폰11월 7일 AM 06:51

리뷰 잘 읽었습니다. 한국어 더빙 칭찬이 있던데 배경음악 쪽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명일방주 본가 OST가 워낙 좋아서 이번에도 기대 중인데 스트링 파트나 신디사이저 질감 혹시 느껴보셨나요? 전투 중에 흐르는 테마곡들이 액션 리듬이랑 잘 어우러지는지가 제겐 꽤 중요해서요. 공장 파트가 지루하다는 평이 많은데 음악만 좋으면 그 시간도 견딜 만하던데... 음원 발매 일정 혹시 아시는 분 계실까요? 타이틀 테마곡이라도 먼저 풀리면 바로 살 의향 있습니다 ㅎㅎ

울산동석11월 7일 AM 08:23

스팀으로 12시간쯤 찍었는데 리뷰에서 짚은 피격 판정 체감 확 옵니다. 보스급 패턴에서 이펙트 범위 밖인데도 맞더라구요. 회피 타이밍 잡기가 영 찝찝함. 공장 파트는 생산 라인 짜는 재미로 버티긴 했는데 자원 관리하다 보면 액션 하러 왔다는 생각이 싹 사라짐. 한국어 더빙은 진짜 좋아서 몰입감은 확 올라가네요. 무료니까 일단 더 돌려보긴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