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을 튕기자마자 튀어 오르는 즉각적인 조작감
패드를 쥐고 첫 레일에 진입하자마자 감이 왔다. 조작감이 의외로 날렵하다. 거대한 열차를 모는 게임이라 무게감 때문에 스틱 반응이 한 박자 늦을 줄 알았는데 입력 즉시 차체가 반응한다. 둔중하게 밀리는 느낌 없이 키 입력에 맞춰 즉시 궤도를 틀고 허공으로 솟구친다.
공중에서 올리와 킥플립을 입력할 때 손끝에 걸리는 반동이 찰지다. 레일 위에 올라탈 때 발생하는 그라인드 고정 판정도 지나치게 관대하지 않고 적당히 날이 서 있다. 조금만 각도가 어긋나면 그대로 레일 밖으로 튕겨 나가기 때문에 패드를 잡은 손에 절로 힘이 들어간다.

착지 타이밍과 후딜레이가 만드는 손맛
트릭을 욱여넣는 욕심과 안정적인 착지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을 타야 한다. 공중 체공 시간이 넉넉한 편이지만 무턱대고 킥플립을 연타하다가는 레일에 닿는 순간 차체가 뒤집힌다. 착지 각도를 수평으로 맞추지 못하면 여지없이 감속 패널티를 받거나 트랙 아래로 떨어진다. 착지 직전 자세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오는 긴장감이 제법 팽팽하다.
트릭을 끝내고 다음 기술로 넘어가는 후딜레이 설계도 깔끔하다. 기술과 기술 사이의 연계가 물 흐르듯 이어져서 점수를 쌓는 맛이 뛰어나다. 판정이 헐거워서 대충 눌러도 기술이 나가는 캐주얼한 방식이 아니라 정확한 타이밍을 요구하는 쪽이라 파고들 여지가 충분하다.

황당한 보스전과 정직한 회피 패턴
악덕 기업 미라이도를 무너뜨리러 가는 길목마다 마주치는 보스전은 이 게임의 개성을 제대로 보여준다. 메카 마법소녀나 거대한 기계 벌레, 움직이는 성 같은 기괴한 적들이 트랙 위로 쏟아져 나온다. 정신 나간 외형과 달리 날아오는 공격의 피격 판정은 군더더기 없이 정직하다.
보스가 트랙을 부수거나 미사일을 흩뿌릴 때 궤도를 급격히 바꾸거나 점프로 피해야 하는데 히트박스가 눈에 보이는 그대로 맞아떨어진다. 억울하게 스치는 판정이 거의 없다. 보스의 공격 전조 동작을 보고 제때 반응해 피한 뒤 트릭 게이지를 터뜨려 들이받는 쾌감이 확실하다.

다채로운 일본 횡단 코스와 납득 가능한 완성도
규슈의 한적한 시골길부터 돔으로 뒤덮인 오사카와 도쿄, 눈 덮인 홋카이도까지 이어지는 맵 구성은 배경 보는 맛이 쏠쏠하다. 화산 지대와 바닷가를 가로지르는 레일 배치도 속도감을 끌어올리도록 짜여 있어서 질주하는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스팀 상점 기준 가격은 24,990원이다. 한국어 음성은 빠졌지만 인터페이스 자막이 한국어로 깔끔하게 지원돼 갱단과 동료들의 대사를 읽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조작 반응이 헐거운 액션 게임에 질렸다면 정밀한 손맛 하나만 보고 집어 들어도 돈값을 충분히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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