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 액션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 리뷰, 거친 조작감 너머로 폭발하는 고속 대전의 맛. 패드 버튼을 쪼개 누르는 빡빡한 조작감과 거친 후딜레이 속에서도 원작 특유의 초고속 공방을 살벌하게 살려냈다.

구르기장인 · 2024년 10월 11일 · PC Steam 판으로 대전 및 스토리 모드 12시간 플레이

손가락을 바쁘게 만드는 조작 체계

패드를 쥐자마자 느껴지는 조작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고전 스파킹 시리즈 특유의 다층적인 버튼 입력을 현대식 격투 액션 틀에 맞춰 옮겨왔는데, 처음 몇 판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캐릭터를 꺾는 것조차 버거웠다. 고속 이동과 기 모으기, 상승과 하강이 제각기 분리되어 있어서 손가락에 쉴 틈을 주지 않는다.

공격 버튼을 연타하며 상대를 띄우고 뒤를 잡는 과정에서 모션의 선입력과 후딜레이가 꽤 정직하게 걸린다. 아무 생각 없이 버튼을 연타하다가는 빈틈을 노린 상대의 반격기에 그대로 얻어맞는다. 빠른 템포의 대전 액션이지만 무지성 난타전이 아니라 명확한 공방 턴을 요구하는 구조다.

빠른 추격과 고속 이동이 얽히는 공중전 화면
빠른 추격과 고속 이동이 얽히는 공중전 화면

180명이 넘는 로스터와 공격적인 공방

본편에 수록된 캐릭터만 180명을 넘는다. 드래곤볼 Z부터 슈퍼, GT, 극장판까지 망라했는데 복사 붙여넣기 수준에 그치지 않고 각자 고유한 변신과 기술 모션을 충실하게 갖췄다. 캐릭터가 워낙 많다 보니 세부적인 판정 규격은 조금씩 거칠지만 캐릭터마다 손에 쥐었을 때 전해지는 무게감과 기술 발동 속도가 확연히 다르다.

특히 충돌하는 에네르기파 연출이나 눈으로 좇기 힘든 속도의 고속 추격전은 화면을 꽉 채운다. 기탄을 쳐내며 파고들어 근접 난타를 꽂아 넣을 때의 타격 피드백이 묵직하다. 회피 판정 타이밍이 꽤 빡빡해서 상대의 연타 중간에 카운터를 찔러 넣는 손맛이 제법 살아있다.

에네르기파가 격돌하는 원작 재현 연출
에네르기파가 격돌하는 원작 재현 연출

8명 시점의 스토리와 한국어 환경

스토리 모드는 8명의 캐릭터 시점에서 원작의 굵직한 전투들을 되짚는다. 정해진 전개를 그대로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특정 전투 조건에 따라 분기가 갈리는 구조를 넣어두어서 같은 흐름이라도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하게 한다. 거대 원숭이나 강력한 보스를 상대로 거리 조절을 잘못하면 한순간에 체력이 날아가는 매운맛 난이도도 마음에 든다.

국내 스팀 가격은 59,800원으로 책정됐다. 한국어 인터페이스와 자막을 지원해서 기술표나 분기 조건을 확인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한국어 음성이 빠진 부분은 아쉽지만 원작 특유의 거친 기합 소리와 대사가 자막과 잘 맞아떨어져 몰입을 깨지는 않는다.

시야 이탈과 거친 카메라 워크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3D 공간을 종횡무진 날아다니는 게임 특성상 카메라가 캐릭터의 속도를 완전히 따라가지 못할 때가 잦다. 장애물 근처나 구석에 몰렸을 때 록온 시야가 꼬여서 적의 공격 궤적이 순간적으로 가려지곤 한다. 칼 같은 회피와 가드를 노려야 하는 타이밍에 시야가 돌아가면 허탈하게 두들겨 맞는다.

판정이 완전히 정밀하지는 않다. 난타전 도중 분명히 축이 빗나간 공격에 턱이 걸려 연타로 이어지는 상황이 종종 나온다. 정교한 프레임 싸움을 기대하는 격투 게이머보다는, 속도감 넘치는 입체 공방의 손맛을 즐기는 액션 게이머에게 알맞은 만듦새다.

상대 뒤를 잡고 근접 콤보를 이어가는 난타전
상대 뒤를 잡고 근접 콤보를 이어가는 난타전

관련 리뷰

더보기 ›

★ 베스트 댓글

topqur10월 14일 PM 10:04

저는버튼누를때손꼬여서3시간동안헤메다가포기햇어요 ㅋㅋ 리듬게임과는다른세계인듯 조작이너무어려워서 접을까생각중이예요 가격도비싸게느껴지고요 카메라도구석에서돌연사당하는데 이해안됨

예지네10월 12일 AM 04:03

카메라 꼬이는 거 어제 구석에서 당하고 완전 부들부들했는데 참말로 속도감은 끝내줘여. 손가락 아픈 것쯤이야 뭐 어때서 ㅋㅋ

신림동태호10월 15일 AM 12:56

형 저도 손오공 변신할 때 소름 돋았는데요 ㅋㅋ 캐릭터는 많은데 아직 베지터밖에 못 깼어요 교수님한테 맞는 기분은 여전하네요

두부김치10월 11일 PM 01:44

59,800원이면 좀 비싸다고 느꼈는데 180명 넘는 로스터 보니 현타 오면서도 인정해야겠네 ㅎㅎ 대신 손가락이 예전 같지 않아서 하다 보면 레이드 보스 잡는 기분으로 피곤해요 ㅠㅠ

소장파패키지러10월 12일 PM 03:52

@두부김치두부김치님, 저도 180명 꽉 찬 로스터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패키지로 정발하지 않는 한 구매하지 않기로 했어요. 디지털 코드는 영원히 제 것이 아니니까요. 게임 재미는 인정하지만 소장 가치가 없네요.

qhdud10월 11일 PM 04:10

이런 빠른 공방 손맛은 철권 하던 시절이랑 비슷한데 카메라가 뒤집히는 건 그때도 피쳐폰으로 겨우 하던 때 생각나네ㅋㅋ 저는 일단 적응하면 재밌을 것 같음

전주사는호진10월 11일 PM 06:15

@qhdud형 말은 무슨 추억이고 저는 버튼 쪼개 누르는 맛이 아직 이해가 안 돼요??? 리듬게임은 그냥 박자 맞춰 누르면 되는데 이건 버튼 딱 눌렀다 떼는 것도 빠르게 해야 하는 거예요??? 어제 영상으로 공방 보고 있는데 손꼬여서 3시간은 봐야 될 것 같아요???

예지네10월 12일 AM 04:03

카메라 꼬이는 거 어제 구석에서 당하고 완전 부들부들했는데 참말로 속도감은 끝내줘여. 손가락 아픈 것쯤이야 뭐 어때서 ㅋㅋ

신림동태호10월 12일 AM 11:35

@예지네그러니까요 화면 흔들리는 게 더 웃겨서 계속 하게 되더라고요 ㅋㅋ 저도 어제 구석 카메라에 여러 번 죽었습니다만 속도감은 대가리 빨리 돌아가네

달빛검투사10월 12일 PM 02:28

리뷰에 나온 그 빡빡한 조작감 말이에요. 45세 손가락이 따라가질 못해서 회피 타이밍을 이틀째 놓치고 있는데 다들 처음 느낌이 어떠셨어요??? 저만 어렵게 느끼나요???

구르기장인10월 13일 PM 04:48

@달빛검투사달빛검투사님, 저도 이틀 동안은 회피를 못 썼어요. 후딜레이가 길어서 타이밍 감을 잡는 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연습만이 답이에요. 지금은 완전히 적응해서 즐기고 있습니다.

전주사는호진10월 13일 PM 07:27

@구르기장인구르기장인님 며칠 걸렸어요??? 저는 이틀째인데 아직도 회피 타이밍이 손에 안 익어서 계속 맞아요 ㅠㅠ 리듬게임 좋아하는데 이 게임은 버튼 연사보다 버튼 눌렀다 뗄 때의 텀이 중요한 거 같아서 리듬게임이랑 다른 느낌이라 더 어렵게 느껴져요??? 다들 어떻게 적응하셨나요???

topqur10월 14일 PM 10:04

@전주사는호진저는버튼누를때손꼬여서3시간동안헤메다가포기햇어요 ㅋㅋ 리듬게임과는다른세계인듯 조작이너무어려워서 접을까생각중이예요 가격도비싸게느껴지고요 카메라도구석에서돌연사당하는데 이해안됨

두부김치10월 12일 PM 07:08

저도 아직 회피 타이밍이 술술 되지는 않네요 ㅎㅎ 그래도 속도감 때문에 어떻게든 붙잡게 됩니다. 카메라는 좀 불편해도 실시간 대응이 더 재밌다고 느껴요.

tjdrnr10월 12일 PM 07:50

180명 넘는 캐릭터가 있다니 한 명씩 기술 써보는 재미가 기대돼요! 그래픽도 진짜 깔끔하고요. 처음엔 조작이 꽤 빡빡해서 헤맸는데 손에 슬슬 익어가네요 ㅋㅋ

ㅁㄴㅇ10월 13일 AM 07:10

오늘 겨우 첫 판 해봤는데 속도 진짜 빨라서 놀랐어요 ㅎㅎ 손이 안 따라주지만 재미는 쩌네요. 아기 재우고 짬짬이 해야 돼서 골치지만 그래도 힐링돼요 ㅋㅋ

clover10월 13일 AM 11:19

캐릭터마다 기술 손맛 다르다는 말에 완전 꽂히네요~ 저는 패키지 정발 안 해도 스팀으로 바로 질러야겠습니다. 조작 좀 어려워 보여도 일단 달려봐야겠어요^^

버스안옴10월 14일 PM 03:06

저는 사실 드래곤볼 잘 모르는데 이 게임 속도감이 너무 미친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오늘 처음 해봤는데 진짜 눈앞이 빨라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근데 계속 하다 보니까 캐릭터들 표정이랑 동작이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본 것처럼 다이나믹해서 왠지 모르게 감동했어요. 특히 손오공이 변신하는 순간 화면이 확 바뀌면서 펑 터지는 연출 보는데 소름이 돋았어요. 아직 손이 덜 익어서 계속 지지만 그래도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신기하네요. 액션 게임을 이렇게 오래 붙잡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신림동태호10월 15일 AM 12:56

@버스안옴형 저도 손오공 변신할 때 소름 돋았는데요 ㅋㅋ 캐릭터는 많은데 아직 베지터밖에 못 깼어요 교수님한테 맞는 기분은 여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