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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리턴

이터널 리턴 리뷰: 손맛은 확실하지만 매 판 강요되는 초반 파밍이 발목을 잡는다. 쿼터뷰 전투와 배틀로얄 생존을 섞은 무료 게임이지만 매 판 똑같이 반복되는 재료 수집과 복잡한 시스템이 피로를 더한다.

커피식었다 · 2026년 10월 31일 · 스팀판 48시간 플레이

루미아 섬에 떨어져 상자부터 뒤지는 시작

게임이 시작되면 실험체라 불리는 캐릭터를 골라 루미아 섬 특정 구역에 떨어진다. 눈앞에 보이는 상자를 닥치는 대로 열어 붕대나 고철 같은 잡동사니를 챙겨야 한다. 정해진 루트에 맞춰 골목길과 번화가를 돌며 옷과 무기를 만드는 과정이 초반 3분의 전부다.

적을 마주쳐 싸우기도 전에 원하는 재료가 나오지 않으면 계획이 통째로 꼬인다. 남들보다 장비 완성 타이밍이 1분이라도 늦어지면 마주치는 순간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쫓겨난다. 생존 경쟁이라는 틀을 씌워두었지만 초반 진행은 정해진 순서대로 폐지를 줍는 노동에 가깝다.

루미아 섬에 진입해 주변 상자를 열고 기초 장비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모으는 모습
루미아 섬에 진입해 주변 상자를 열고 기초 장비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모으는 모습

손맛 있는 교전과 스쿼드 전투의 재미

장비를 어느 정도 갖춘 뒤 벌어지는 스쿼드 교전은 꽤 날카롭다. 쿼터뷰 시점에서 스킬을 맞추고 피하는 감각은 익숙한 적진점령 장르의 조작감을 그대로 따랐다. 3명이 합을 맞춰 적 한 명을 먼저 끊어내거나 지형지물을 이용해 불리한 구도를 뒤집을 때의 긴장감은 확실히 살아있다.

전투 템포가 빠르다 보니 반응 속도와 스킬 연계가 승패를 곧바로 가른다. 캐릭터마다 준비된 스킬 구성도 개성이 뚜렷해서 팀원끼리 조합을 맞춰 나가는 맛이 있다. 배틀로얄 규칙이라 뒤에서 기습해 오는 다른 팀의 난입을 항상 신경 써야 하는 압박감도 교전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스쿼드 동료들과 함께 좁은 골목에서 스킬을 주고받으며 교전을 벌이는 장면
스쿼드 동료들과 함께 좁은 골목에서 스킬을 주고받으며 교전을 벌이는 장면

판마다 강요되는 반복 파밍의 덫

이 손맛을 보려고 거쳐야 하는 앞 단계가 너무 지루하다. 한 판이 끝나고 다음 판을 시작하면 이전 판에서 애써 맞춘 장비가 전부 사라지고 다시 나뭇가지와 돌멩이를 줍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내가 지금 대인전을 하러 온 건지 상자 열기 반복 작업을 하러 온 건지 헷갈리는 순간이 매 판 찾아온다.

플레이 타임을 억지로 늘려놓은 구조처럼 느껴져서 피로감이 상당하다. 상자 안의 아이템 배치가 조금만 꼬여도 동선이 낭비되고 그 낭비된 몇십 초 때문에 이후의 교전 구도 전체가 무너진다. 교전의 재미를 느끼는 시간보다 바닥에 떨어진 가죽과 감자를 챙기느라 가방 정리에 매달리는 시간이 체감상 더 길다.

상위 장비 제작에 필요한 특수 재료를 찾으려고 인벤토리를 확인하는 화면
상위 장비 제작에 필요한 특수 재료를 찾으려고 인벤토리를 확인하는 화면

국내 서비스 환경과 높은 진입 장벽

한국 개발사 작품답게 한국어 음성과 자막을 기본으로 지원한다. 성우 연기 톤도 캐릭터 이미지에 어울리고 스팀 국내 최고 인기 순위 4위에 오를 정도로 국내 매칭 환경도 원활한 편이다. 무료로 다운로드해서 곧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접근성도 좋다.

다만 새로 들어온 사람이 가볍게 즐기기에는 벽이 높다. 수시로 바뀌는 맵 구조와 오브젝트 규칙, 장비 수치를 공부하지 않으면 전장에 서 있기도 버겁다. 직장인이 퇴근하고 머리 비운 채 몇 판 가볍게 돌리기에는 공부해야 할 지식과 손에 익혀야 할 파밍 동선이 지나치게 빽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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