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 액션 · 어드벤처

Hollow Knight: Silksong

Hollow Knight: Silksong 리뷰, 날카롭게 벼려낸 기동성과 정직한 판정이 주는 쾌감. 사냥꾼 호넷의 날렵한 움직임과 빈틈없는 피격 판정으로 전작의 무게감을 속도감 넘치는 공방으로 탈바꿈시킨 액션 어드벤처다.

구르기장인 · 2025년 9월 7일 · PC 스팀 버전으로 패드를 연결해 팔룸 왕국 초중반 지역과 보스 여럿을 클리어하며 플레이함

손끝에 바로 붙는 조작감과 날카로운 판정

패드를 쥐고 기본 공격을 휘두르는 순간부터 반응 속도가 손에 착 감긴다. 전작의 기사가 묵직하게 바닥을 딛고 칼을 내지르는 타입이었다면, 이번 작의 호넷은 입력한 방향대로 미끄러지듯 치고 나간다. 점프 후 공중에서 대각선 아래로 찍어 내리는 공격이나 바늘을 뻗는 동작에서 입력 지연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버튼을 누른 즉시 캐릭터가 반응하니 허공에 헛손질하며 생기는 스트레스가 없다.

피격 판정도 대단히 정직하다. 보스가 무기를 휘두를 때 닿는 궤적과 내 캐릭터의 히트박스가 시각적으로 보이는 외곽선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억울하게 스쳤을 법한 공격에 맞는 일은 없었고 종이 한 장 차이로 스쳐 지나가는 회피 동작에서는 기분 좋은 긴장감이 유지된다. 판정이 헐거워 허공에 맞고 날아가는 일이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액션 게임으로서 기본기는 확실하게 다져놨다.

팔룸 왕국의 이끼 낀 동굴에서 적의 공격 궤적을 피해 도약하는 순간
팔룸 왕국의 이끼 낀 동굴에서 적의 공격 궤적을 피해 도약하는 순간

공중을 누비는 곡예 액션과 자원 운용

지상에 머무는 시간보다 공중에 떠 있는 시간이 훨씬 길다. 적의 머리를 밟고 튀어 오르거나 벽을 차고 올라가면서 다음 수를 계산해야 한다. 호넷의 기술들은 적을 때리는 데 머물지 않고 위치를 재배치하는 기동 수단이 된다. 공중에서 찌르기를 맞힌 반동으로 다시 솟구쳐 적의 후방을 잡는 흐름이 손에 익으면 전투 템포가 숨 가쁘게 치솟는다.

체력 회복과 실크 자원을 엮은 구조도 전투의 완급을 조절한다. 한 자리에 멈춰 서서 긴 시간 집중해야 했던 전작과 달리, 공격을 적중시켜 채운 실크를 소모해 순식간에 실을 엮어 체력을 채운다. 회복 동작의 후딜레이가 짧아진 대신 적들의 공격 연타 속도 역시 덩달아 빨라졌다. 적의 빈틈을 포착해 한 대 더 때릴지, 안전하게 거리를 벌리고 실을 감을지 매 순간 저울질하게 만든다.

새로운 지역에서 적들과 맞닥뜨려 도구와 바늘 공격을 연계하는 모습
새로운 지역에서 적들과 맞닥뜨려 도구와 바늘 공격을 연계하는 모습

방대한 팔룸 왕국과 보스전의 완성도

이끼 낀 동굴을 벗어나 황금빛 도시와 안개 낀 황야로 발을 넓힐 때마다 마주치는 적의 유형이 달라진다. 일반 몬스터만 200종이 넘게 배치되어 있어서 새로운 구역에 들어설 때마다 상대의 전조 모션을 읽는 재미가 있다. 무턱대고 돌진하는 야수부터 원거리에서 궤적을 그리는 투사체를 날리는 벌레까지 패턴이 다채롭다.

보스전은 이 게임의 백미다. 40가지가 넘는 보스가 준비되어 있는데, 초반에 만나는 보스들조차 공격 전조가 뚜렷하고 후딜레이가 명확하다. 억지스러운 유도 판정으로 불합리함을 강요하지 않는다. 바닥을 찍고 충격파가 퍼지는 타이밍이나 공중에서 급강하하는 속도를 눈으로 보고 반응해 피할 수 있다. 몇 번이고 바닥에 눕더라도 패턴을 완벽히 파훼해 빈틈에 바늘을 꽂아 넣을 때의 성취감은 확실하다.

21,500원의 구성과 충실한 현지화

스팀 스토어 기준 21,500원이라는 가격표를 보고 분량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맵의 넓이와 보스 수, 클리어 이후 열리는 강철 영혼 모드까지 감안하면 요즘 나오는 패키지 게임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가성비다. 함정과 기계장치를 제작해 보조 무기로 굴리는 도구 시스템 덕분에 보스마다 공략 루트를 바꾸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국어 지원도 흠잡을 데 없다. 인터페이스 자막은 물론이고 한국어 음성까지 지원 목록에 들어가 있다. 인게임 텍스트의 어색한 번역투 없이 대사와 퀘스트 설명이 매끄럽게 읽힌다. 분위기를 묵직하게 가라앉히는 Christopher Larkin의 오케스트라 현악 배경음악까지 어우러져 탐험하는 내내 귀가 즐겁다.

성채 진입로에서 전조 동작을 확인하며 다음 회피 타이밍을 재는 모습
성채 진입로에서 전조 동작을 확인하며 다음 회피 타이밍을 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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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댓글

달빛검투사9월 11일 AM 10:36

다들 첫 보스 격파 후 어떤 감정이 들었나요??? 전 정말 짜릿했는데 너무 멋져서 눈가가 촉촉해지던데... 저만 그런가요???

구르기장인9월 9일 PM 11:33

ㄹㅇ 판정이 정직해서 맞았을 때 억까라는 생각은 안 들더라. 보스 패턴 피하고 내 손으로 직접 때려잡는 맛은 확실히 살아있음.

물병15호9월 18일 AM 11:51

솔직히 전 좀 실망했습니다. (가격이 싼 건 좋지만) 플레이 내내 긴장을 놓을 수가 없어서 차라리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게 되더군요. 정밀한 조작감을 원하시는 분에게는 추천합니다만 저한테는 너무 가혹했어요.

morning9월 7일 PM 05:41

허허, 리뷰 잘 봤습니다. 피격 판정이 참 깔끔하다고 느꼈어요. 제가 농사짓는 방울토마토도 이렇게 성실하면 좋겠습니다 허허. 젊은 분들이 즐기는 모습 보니 저도 도전해보고 싶네요.

선풍기99월 7일 PM 05:47

@morning할배가 이 게임 하겠다고? ㅋㅋ 근데 판정 깔끔한 건 인정함. 나도 공중에서 몇 번 떨어져서 개빡침 ㅋㅋ 그래도 하면 할수록 실력 늘어서 재밌음

물올려놨다9월 10일 PM 01:36

@morning할배도 도전해보세요 ㅎㅎ 근데 초반에 낙사 많이 해서 빡칠 수도 있어요 ㅠㅠ 그래도 적응되면 재밌어요.

단호박죽9월 7일 PM 09:32

공중액션 쩐다 잡몹도 재밌다 ㅋㅋ

rudgns9월 7일 PM 10:09

장단점 딱 맞네. 피격 판정 진짜 정직해서 맞으면 내 손가락 탓하게 됨. 초반 적들 템포 빨라서 정신없긴 한데 구르다 보면 익숙해지더라. 이 가격에 이 정도 기본기면 솔직히 갓겜이지.

졸업작품언제하냐9월 8일 AM 11:09

호넷 점프 히트박스 판정이 확실히 정직해서 조작감은 진짜 마음에 듬. 내 맘대로 딱딱 움직여주니까 덜 억울하달까. 근데 보스전 패턴 좀 단순하게 느껴지는 구간이 있어서 페이즈 하나씩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음. 전작보다 액션 자체는 훨씬 발전했네.

구르기장인9월 9일 PM 11:33

@졸업작품언제하냐ㄹㅇ 판정이 정직해서 맞았을 때 억까라는 생각은 안 들더라. 보스 패턴 피하고 내 손으로 직접 때려잡는 맛은 확실히 살아있음.

쩝9월 10일 PM 10:24

@졸업작품언제하냐공중 액션 덕분에 보스전 대처하는 맛이 진짜 좋네요. 호넷 기동성 살려서 파고드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판정도 정직해서 피격당해도 납득이 가고, 내가 조작 실수만 안 하면 손맛 제대로 살아나는 게 이 게임 최고 장점인 듯요.

포천종수9월 8일 PM 09:23

21,500원이면 요즘 나오는 게임들 치고 돈값은 충분히 하나요? 다들 초반에 돈은 어떻게 모으세요??

clover9월 8일 PM 10:30

호넷 캐릭터 디자인이 정말 예뻐서 보는 맛이 나네요~ 저도 얼른 구매해서 해봐야겠어요^^

cjw049월 8일 PM 11:12

그냥 적당히 할 만하네요. 편의점 불닭볶음면 먹으면서 하는 중입니다.

강릉사는민석9월 9일 PM 07:52

여기 배경이 참 예쁜데 다들 어디서 주로 구경하시나요?? 혹시 저기 절벽 위로 올라가는 길 찾으신 분 계세요?? 저만 여기서 계속 헤매고 있는 건가요??

cjw049월 10일 AM 11:46

할 만하네요. 감자 수확도 마치고 천천히 하는 중입니다.

보나뻬띠9월 10일 PM 05:26

구매했습니다. 조작감이 좋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춘천근육맨9월 11일 AM 12:26

이거 하면서 땀 엄청 빼는데 웬만한 운동 안 부러움 ㅋㅋㅋ 점프할 때마다 내 이두근도 덩달아 긴장함 ㅋㅋ

짱구외할머니9월 11일 PM 07:23

@춘천근육맨아따... 나도 팔에 힘 들어가는 거 실감했는데여 근데 그게 운동이라기보다 긴장 때문이지 싶어여 ㅠㅠ 저는 하다 보면 피곤해져서 오래 못 하겠더만... 판정은 쫌 정직해서 맞아도 억울하진 않은디 속도가 너무 빨러 적응이 안 되네여 ㅋㅋ 그래도 좋아하시는 분들 보니 재미는 확실히 있나보여

달빛검투사9월 11일 AM 10:36

다들 첫 보스 격파 후 어떤 감정이 들었나요??? 전 정말 짜릿했는데 너무 멋져서 눈가가 촉촉해지던데... 저만 그런가요???

찹쌀꽈배기9월 12일 PM 12:16

허허 이거 보게 정말 대단허네 껄껄! 기동성 하나는 끝내주는 게임인 듯? 피격 판정 이야기 듣고 바로 질렀는데 잘한 선택인가 보네 허허~

물병15호9월 18일 AM 11:51

솔직히 전 좀 실망했습니다. (가격이 싼 건 좋지만) 플레이 내내 긴장을 놓을 수가 없어서 차라리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게 되더군요. 정밀한 조작감을 원하시는 분에게는 추천합니다만 저한테는 너무 가혹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