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지는 발걸음과 묘하게 엇박을 타는 회피
패드를 쥐고 캐릭터를 움직이자마자 발끝이 바닥에 달라붙지 않고 살짝 미끄러지는 기분이 들었다. 전설의 다크 크루세이더가 되어 마신 아디르를 잡으러 가는 여정이라는데 초반 조작감은 기대보다 가볍고 붕 뜬 편이다. 9가지 캐릭터 클래스 중 하나를 골라 무기를 쥐여줘도 이 특유의 미끄러짐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적의 공격 궤적을 보고 구르기 버튼을 눌렀을 때의 반응도 묘하게 한 템포 늘어진다. 후딜레이가 긴 대형 무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반적인 회피 기동 자체에서 오는 어색함이다. 무기를 휘둘렀을 때 타격 판정이 들어가는 감각도 묵직하기보다는 겉을 스치는 쪽에 가까워 손맛을 최우선으로 본다면 아쉬움이 남는다.

산 자와 죽은 자의 영역을 오가는 탐험의 묘미
조작에서 아쉬운 소리를 쏟아내면서도 패드를 계속 붙잡게 만든 건 두 세계를 오가는 레벨 설계다. 산 자의 세계에서 막혀 있던 벼랑길이 랜턴을 비춰 죽은 자의 영역을 들여다보는 순간 뼈로 엮인 다리로 드러난다. 이 평행 세계를 넘나들며 길을 찾고 숨겨진 보물을 뒤지는 탐색 과정만큼은 탐험의 재미가 확실하다.
죽은 자의 영역으로 넘어가면 도사린 적의 수가 늘어나고 분위기도 기괴하게 변한다. 생과 사의 영역마다 배치된 적의 구성과 지형이 완전히 달라 긴장감이 바짝 오른다. 시각적인 배경 완성도와 맞물려 맵 구석구석을 뒤지며 전진하는 원초적인 RPG의 맛은 분명히 살아 있다.

다양한 무장 구성과 온라인 협동의 가능성
전투 선택지는 제법 넓다. 묵직한 도리깨부터 원거리에서 견제하기 좋은 속사 석궁까지 갖춰져 있고 마법을 써서 비전 공격을 쏟아붓는 방식도 가능하다. 무기와 능력치를 입맛대로 올리면서 나만의 스타일을 다듬어가는 육성 구조는 탄탄하게 잡혀 있다.
혼자 돌파하기 버거운 구간은 온라인 협동 모드로 다른 플레이어를 불러 함께 진행할 수 있다. 40,000원이라는 패키지 가격을 생각하면 맵의 방대함이나 제공하는 무기 가짓수는 충분히 밥값을 한다. 자막과 인터페이스 한국어 지원도 깔끔하게 들어가 있어 장비 설명이나 퀘스트 흐름을 읽는 데 걸림돌이 없다. 한국어 음성은 빠져 있으나 다크 판타지 분위기상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거대한 보스전 앞에서 흔들리는 60프레임
화면에 적이 쏟아져 나오거나 거대한 보스전에 들어서면 버벅거림이 바로 체감된다. 60프레임 유지가 매끄럽지 못하고 잔렉과 프레임 드랍이 간헐적으로 손끝을 건드린다. 타이밍에 맞춰 피하고 때려야 하는 액션 게임에서 프레임이 출렁거리면 히트박스 판정까지 억울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화려한 연출과 거대한 스케일을 보여주려는 욕심은 이해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프레임 방어가 흔들리니 전투 템포가 끊긴다. 적들의 공격 범위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넓게 스치는 지점도 있어 보스전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비주얼과 콘셉트는 훌륭한데 액션의 뼈대가 되는 기술적 완성도가 이를 온전히 받쳐주지 못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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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기서 어디로 가야 돼요?? 저만 길 잃은 건가??
으음 프레임은 확실히 문제다 아이가. 근데 나는 조작감보다는 램프 시스템이 더 헷갈리더만. 산 자의 세계랑 죽은 자의 세계 왔다 갔다 하는 거 처음에는 적응 안 돼서 헤맸네. 손맛은 좀 덜해도 세계 돌아다니는 맛은 있어서 4만 원 값은 한다고 본다.
가격 대비 볼륨만 보면 옛날 패키지 생각나긴 하네ㅋㅋ 근데 이 미끄러지는 조작감은 도대체 뭐임? 바닥이 미끄럼틀인 줄 아는지ㅋㅋ 난 그냥 예전에 데몬즈 소울 할 때가 더 재밌었던 듯 ㅋㅋ
@qhdud아 그건 저도 공감하거든예. 근데 나름 평행 세계 구조는 시도 자체가 재미있는 데까지는 맞는 것 같은뎁쇼. 다만 프레임 흔들림이 유난히 잦은 구간이 많은 거랑 방어 판정이 정확하지 않은 건 진짜 고쳐야 할 부분인 거 같습니다. 가격이 4만 원인 걸 생각하면 절대 나쁜 선택은 아니지만 완성도가 아쉽네요.
@qhdud그러게요, 조작감이 좀 미끄러운 거 아닌교? 4만 원짜리치고는 프레임이 자주 흔들리는 듯한데예. 그래도 이 가격이면 참을 만한 수준이라 생각하는데예.
@qhdud발이 바닥에서 미끄러지는 느낌이라 피로감이 확 쌓임. 회피 반응도 미묘하게 엇박자라 보스전에서 스트레스 오지네.
@qhdud회피 판정 보고 있으면 철권에서 백대시 미스나서 콤보 맞을 때 그 기분이야ㅋㅋㅋ 4만 원에 무기 다양하고 볼륨 이 정도면 그냥저냥 넘어가렵니다
허허 저는 이 게임 세계관 비주얼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지요. 특히 산 자와 죽은 자가 동시에 보이는 그 광경은 정말 깊은 감흥을 주었습니다. 다만 말이 많으시더시피 발걸음이 지면에 닿는 느낌이 부드럽지 못해 좀 안타까웠네요. 허허 그래도 4만 원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으면 감사해야겠지요 껄껄.
@정우네비주얼 하나는 진짜 기가 막히긴 하더라고요. 등불 비춰서 두 세계 겹쳐 보일 땐 감탄 나오던데 전투가 진짜 사람 잡네요. 제가 똥손인 것도 있겠지만 회피 반응이 묘하게 굼뜨고 미끄러져서 낙사만 몇 번을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조작감만 좀 빠릿했어도 훨씬 재밌었을 텐데 참 아쉽네요.
우왕 4만 원에 이렇게 많은 요소가 들어가다니 완전 혜자인 거 같아요 ㅠㅠ 근데 움직임이 좀 끊기는 느낌이 자꾸 나서 스트레스 ㅎㅎ 그래도 귀여운 무기도 많고 하니까 열심히 달려볼게요 ㅠㅠ
으음 프레임은 확실히 문제다 아이가. 근데 나는 조작감보다는 램프 시스템이 더 헷갈리더만. 산 자의 세계랑 죽은 자의 세계 왔다 갔다 하는 거 처음에는 적응 안 돼서 헤맸네. 손맛은 좀 덜해도 세계 돌아다니는 맛은 있어서 4만 원 값은 한다고 본다.
혹시 여기서 어디로 가야 돼요?? 저만 길 잃은 건가??
진짜 조작감이 좀 거칠다는 느낌이 들어요 ㅠㅠ 더 부드러운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세계관 비주얼은 진짜 멋진데 조작감이 좀 거칠어서 적응하는 데 시간 좀 걸리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