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 액션

Sektori

Sektori 리뷰, 손끝에 감기는 칼 같은 조작감과 순수 반사신경의 승부. 귀를 때리는 테크노 비트 속에서 정밀한 피격 판정과 빌드 조합으로 밀어붙이는 트윈 스틱 슈터다.

구르기장인 · 2025년 11월 20일 · PC 스팀 버전으로 캠페인 모드와 게이츠 모드를 포함해 9시간 플레이

스틱을 꺾는 즉시 반응하는 기체 거동

패드를 잡자마자 아날로그 스틱을 이리저리 튕겨봤다. 선회 지연이나 입력 먹힘 없이 조작하는 즉시 기체가 반응한다. 탄막 슈팅에서 조작 반응이 둔하면 아무리 화려해도 바로 끄기 마련인데, 이 게임은 손끝과 화면 속 기체가 한 덩어리로 묶인 것처럼 움직인다.

탄환과 적 기체의 히트박스 판정도 빈틈이 없다. 스쳐 지나갈 때 억울하게 터지는 일 없이 기체 중심점만 정확히 비껴 나가면 그대로 살아남는다. 피격 판정이 칼같이 정직하니까 죽어도 내 손가락을 탓하게 된다.

네온 불빛이 쏟아지는 전장에서 적들을 조준 사격하는 장면
네온 불빛이 쏟아지는 전장에서 적들을 조준 사격하는 장면

테크노 비트와 다섯 개 월드가 만드는 템포

귀를 때리는 테크노 사운드트랙에 맞춰 화면 전체가 쉴 새 없이 번쩍인다. 광과민성 경고문이 괜히 붙은 게 아닐 정도로 채도 높은 빛과 이펙트가 화면을 채우지만 난전 중에도 내 기체의 위치와 날아오는 탄환 궤적이 시야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시각적 자극이 강한 편이라 눈에 피로는 제법 쌓인다.

캠페인은 다섯 개 월드로 이뤄져 있고 웨이브와 보스 패턴이 매 판 무작위로 섞여서 들어온다. 단순 암기식 공략 대신 순간적인 시각 정보 확인과 회피 기동으로 뚫어내야 해서 판마다 긴장감이 팽팽하다.

업그레이드 카드를 고르며 빌드를 맞추는 선택 화면
업그레이드 카드를 고르며 빌드를 맞추는 선택 화면

업그레이드 덱으로 갈리는 빌드 완성도

단순히 총알만 피하고 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함선을 고르고 진행 중에 뜨는 업그레이드 덱을 조합해 화력을 끌어올리는 재미가 상당하다. 유도성 탄환을 깔아두고 회피에 집중할지, 관통력과 단발 화력을 극한으로 올려 적들을 지워버릴지 선택지가 갈린다.

적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후반부로 갈수록 잘못 고른 빌드는 곧장 기체 폭파를 부른다. 순간의 판단으로 덱을 짜고 강화된 무장으로 웨이브를 밀어낼 때 손맛이 확실하게 살아난다.

다양한 방향에서 몰려드는 적들과 거대한 보스 탄막
다양한 방향에서 몰려드는 적들과 거대한 보스 탄막

정가 18,9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분량

스팀 정가 18,900원에 클래식, 게이츠, 어썰트를 비롯한 여섯 가지 모드가 들어 있다. 세 가지 난이도 설정에 극단적인 반사신경을 요구하는 혁명 난이도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파고들 구석이 차고 넘친다. 메달 수집과 도전 과제 달성까지 노리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한국어는 인터페이스 자막을 지원한다. 장르 특성상 텍스트 비중이 높지 않지만 무장 설명과 옵션 메뉴가 깔끔하게 번역돼 있어 시스템을 파악하고 바로 전장에 들어가는 데 걸림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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