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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신전생5 Vengeance

진·여신전생5 Vengeance, 불필요한 늘어짐을 쳐낸 턴제 RPG의 모범. 초반 갈림길 선택부터 쾌적해진 탐색과 전투 편의성까지 군더더기 없이 가다듬은 결정판이다.

커피식었다 · 2024년 6월 14일 · PC 스팀 버전으로 22시간 플레이

손을 뻗는 순간 갈라지는 이야기

게임을 켜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낯선 선택지가 뜬다. 손을 잡을 것인가, 잡지 않을 것인가. 이 작은 결정 하나로 원작 이야기인 창세의 여신 편과 새롭게 들어간 복수의 여신 편이 갈린다. 굳이 수십 시간을 달린 뒤에야 새 콘텐츠를 맛보게 하는 억지가 없어서 시작부터 마음에 들었다.

복수의 여신 편을 골라 진행했다. 초반 무대와 기본적인 사건 흐름은 원작과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사건 배치가 달라진다. 새로운 인물과 악마들이 엮이면서 전개에 속도가 붙고 무의미하게 뛰어다니는 구간도 눈에 띄게 줄었다.

게임 초반 선택에 따라 두 가지 이야기 중 하나로 진입한다.
게임 초반 선택에 따라 두 가지 이야기 중 하나로 진입한다.

피로를 던 필드 탐색과 270종이 넘는 악마들

황폐해진 도쿄를 돌아다니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원작에서 시야를 가리거나 길을 빙빙 돌게 만들던 지형 스트레스는 확실히 덜어냈다. 곳곳에 배치된 이동 장치와 샛길 덕분에 맵을 헤매며 시간을 버릴 일도 드물다. 복잡한 미로를 억지로 헤집게 만드는 게임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편인데 이번엔 막힘없이 달렸다.

악마는 270체 이상 나온다. 예전 시리즈에서 보던 녀석들부터 새로 디자인된 악마들까지 라인업이 빽빽하다. 필드에서 마주친 악마와 대화를 나눠 영입하고 악마 합체로 상위 개체를 뽑아내는 과정이 물 흐르듯 이어진다. 스팀판 기준 한국어 자막이 매끄럽게 지원되어 악마 특유의 엉뚱한 성격과 말투를 읽는 맛이 좋다. 음성은 한국어가 빠졌지만 대사 읽기에 불편함은 없다.

새롭게 추가된 악마들과의 교섭 및 합체로 파티를 꾸려나간다.
새롭게 추가된 악마들과의 교섭 및 합체로 파티를 꾸려나간다.

허투루 버리는 턴이 없는 긴장감

전투 시스템은 여전히 날카롭다. 약점을 찌르면 행동 기회가 늘어나고 반대로 빗나가거나 무효 속성에 막히면 턴을 통째로 날린다. 잡몹전이라도 방심하고 자동 전투를 돌렸다간 순식간에 파티가 쓸려나간다. 레벨 노가다로 스펙을 찍어 누르기보다 상대 속성을 파악하고 내 파티의 스킬 구성을 맞추는 게 훨씬 빠르다.

잡다한 반복 전투를 요구하지 않는 점이 가장 흡족하다. 악마 합체 화면에서 스킬을 이리저리 조합하며 해법을 찾는 시간 자체가 재밌다. 보스전마다 기믹이 뚜렷해서 적절한 내성과 버프 스킬을 챙겨 들어가면 턴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쾌감이 확실하다.

프레스 턴 시스템 특유의 팽팽한 수싸움이 살아있다.
프레스 턴 시스템 특유의 팽팽한 수싸움이 살아있다.

풀 프라이스 값어치는 충분한가

스팀 판매 가격은 74,800원이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원작을 건너뛰고 이번에 입문하는 게이머라면 돈값을 넉넉하게 하고도 남는다. 두 갈래 이야기 구성에 시스템 전반을 손질해서 게임 호흡이 아주 쾌적해졌다. 쓸데없는 동선 낭비와 시간 때우기식 퀘스트를 극도로 싫어하는 내 성향에도 걸리는 구석이 거의 없었다.

원작을 이미 끝까지 즐겼던 사람이라면 창세의 여신 편을 다시 달릴 이유는 적다. 하지만 복수의 여신 편 하나만 보고 달려도 분량이 제법 묵직하다. 시스템 개선 폭이 워낙 넓어서 이전 버전으로 다시 돌아가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관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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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댓글

wallet6월 23일 AM 03:46

270체 이상이라는 게 원작 기준인지 신규 시나리오 포함인지 리뷰에 명시가 안 됐네예. 더블딥 논쟁까지 붙어 있으니 그 숫자가 가격 대비 가치를 따지는 데 중요하거든예. 탐색 피로가 줄었다는 표현도 구체적으로 뭐가 바뀌었는지 예시가 없으면 원작 안 해본 사람은 감이 잘 안 오고요. 점수는 후하게 줬는데 정작 궁금한 알맹이는 좀 빠진 느낌이네예.

어둠의성기사6월 16일 PM 12:31

허허... 악마 270체면 옛날 메이플 몬스터북 채우던 기억나네 껄껄. 하나하나 모아서 도감에 기록되는 맛이 좋았는데 요즘 게임들은 그 수집욕을 잘 못 긁어주더라고. 이번엔 신규 시나리오가 초반부터 열린다니 시작하자마자 새로운 마음으로 달릴 수 있겠네. 도쿄 배경 BGM도 옛날 감성 그대로면 좋겠구만 허허.

clover6월 17일 AM 10:45

저는 카드 게임에서 덱 조합하다가 새벽을 보내는 사람이라 악마 합체 시스템 생각만 해도 벌써 행복해지네요~ 하나하나 모아서 내 파티 만드는 상상이 너무 좋아요^^ 한국어 음성이 없는 건 조금 아쉽지만 자막만으로 충분히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격이 좀 크긴 한데 한번 사면 오래 하는 편이라 저는 만족할 자신 있습니다~

소장파패키지러6월 14일 AM 11:33

정발 실물 패키지 없이 DL만 나온다? 그것만으로도 구매 의향이 확 떨어집니다. 스팀에서 패키징 안 해주는 거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저는 실물 소장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리뷰 내용은 좋아 보이지만 패키지 판매 소식 없으면 패스입니다. 아쉽네요.

강릉사는민석6월 14일 PM 02:28

스크린샷 보니까 도쿄 풍경 괜찮네요. 탐색이 쾌적해졌다니까 길치인 저도 할 수 있겠죠?? 전작은 너무 허허벌판이라 혼자 다니다가 질렸는데.. 혹시 초반에 쉽게 길 잃는 구간은 줄었나요??

커피식었다6월 23일 AM 03:46

@강릉사는민석허허벌판 느낌은 확실히 덜하다. 초반 맵이 단순해진 게 아니라 동선 자체가 매끄러워져서 헤맬 구간이 거의 없다. 원작에서 진입하던 갈림길도 신규 시나리오로 바로 들어가면 안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더라. 다만 길 찾는 재미를 없앤 건 아니라서 방향 감각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

fever6월 14일 PM 07:07

74,800원 ㅋㅋㅋ 이거 원작 있는데 더블딥 가격이 말이 되나. 추가 시나리오랑 편의성 개선 정도면 가격이 더 낮았어야 한다고 봄. 나는 세일할 때까지 기다림. 아직 할 게 널렸음.

wallet6월 15일 AM 11:56

@fever원작 있는 사람 기준으로 74,800원이 쎄게 느껴지는 건 맞는데, 신규 시나리오가 초반부터 바로 열리는 구성이라 처음 시작하는 사람한텐 충분히 메리트 있는 가격인 듯한데예. 편의성 개선까지 합치면 더블딥이라 부르기엔 내용물이 달라진 게 꽤 되는 거 아닌교. 물론 원작 유저가 그걸 또 사긴 부담되긴 하거든예.

rudgns6월 14일 PM 08:02

9.1점이면 점수 잘 나왔네. 프레스 턴 전투는 원래 재밌는 시스템인데 이번에 군더더기 쳐냈다니 기대됨. 한국어 자막만 있어도 할 만하겠지. 가격은 좀 세지만 그만큼 완성도 뽑았으면 납득 가능. 패키지 없어도 나는 DL이면 충분함.

ㅁㄴㅇ6월 15일 AM 02:34

@rudgns오 점수 좋네요 ㅎㅎ 저도 한국어 자막만 돼도 충분히 파고들 맛 나겠다 싶어서 지갑 여는 중이에요. 아기가 자꾸 깨서 천천히 보고 있네요 ㅠㅠ

찹쌀꽈배기6월 15일 PM 01:46

허허 그래픽이랑 이펙트가 한 수 보게 만드네 껄껄! 악마 270체라니 새벽까지 조합하다가 허리 나가겠수다!!

어둠의성기사6월 16일 PM 12:31

@찹쌀꽈배기허허... 악마 270체면 옛날 메이플 몬스터북 채우던 기억나네 껄껄. 하나하나 모아서 도감에 기록되는 맛이 좋았는데 요즘 게임들은 그 수집욕을 잘 못 긁어주더라고. 이번엔 신규 시나리오가 초반부터 열린다니 시작하자마자 새로운 마음으로 달릴 수 있겠네. 도쿄 배경 BGM도 옛날 감성 그대로면 좋겠구만 허허.

버스안옴6월 15일 PM 05:50

사실 이런 턴제는 시작부터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해서 손이 잘 안 갔었어요. 근데 탐색 동선이 쾌적해졌다는 말이 제겐 제일 반가운 소식이네요. 악마를 하나씩 모아서 나만의 파티가 완성되는 순간을 상상하면 벌써 설레요. 그렇게 키운 동료랑 신규 시나리오를 처음부터 걷는 기분이 어떨지… 이번엔 끝까지 보고 싶습니다.

태양의기사6월 18일 PM 07:33

@버스안옴ㅋㅋㅋ 270체면 합체만 해도 시간 개오래 가겠네. 새 시나리오 처음부터 바로 열린대니까 시작부터 몰입 개쩔겠다. 나 턴제 처음인데 프레스 턴 배우는 맛으로 한번 질러볼까. 74,800원이 아깝지 않겠지??

알로하오에6월 15일 PM 11:42

옛날 그 악마 동료 만들던 재미는 아직도 그대로군. 다만 74,800원은 어떤 세대한테도 가볍지 않은 가격이다. 세일을 기다리다 못해 지갑을 열겠지.

전주사는호진6월 15일 PM 11:45

아 저는 이 장르 처음이라 궁금한 게 많아요. 신규 시나리오로 바로 들어가면 원작 안 해도 스토리가 이어지는 건가요??? 혼자만 모르는 기분이라 진짜 궁금함... 그리고 턴제는 중간에 끊어둬도 되니까 독서실에서 몰래 하기엔 딱이겠네요??? 한국어 자막이 깔끔하면 땡큐인데 아직 직접 해보신 분들 말이 넘 궁금하네요???

졸업작품언제하냐6월 16일 PM 12:38

리뷰에서 탐색 피로도 얘기가 나오니까 레벨디자인 문제라기보단 카메라 속도나 이동 보조, 맵 마커 같은 편의 기능부터 손봤을 거라 예상됨. 원작에서 정확히 어느 지점이 불편했는지 본문에 구체적으로 안 나와 있어서 그 부분은 아쉽네. 프레스 턴 전투는 입문자한테 진입장벽이 낮지 않으니까 신규 시나리오 첫머리에 튜토리얼을 어떻게 설계했는지가 중요할 듯. 나도 졸작 맵 기획 때문에 길찾기 피로도가 뭔지 잘 알아서 고개가 끄덕여지네.

clover6월 17일 AM 10:45

저는 카드 게임에서 덱 조합하다가 새벽을 보내는 사람이라 악마 합체 시스템 생각만 해도 벌써 행복해지네요~ 하나하나 모아서 내 파티 만드는 상상이 너무 좋아요^^ 한국어 음성이 없는 건 조금 아쉽지만 자막만으로 충분히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격이 좀 크긴 한데 한번 사면 오래 하는 편이라 저는 만족할 자신 있습니다~

바람의전사6월 17일 PM 08:00

돈이 아깝지 않은 건 아닌디... 그 가격이면 세일 기다리는 게 정석이지 마. 근데 원작 안 해본 사람은 신규 시나리오 처음부터 들어간다니까 그거 하나로도 살 만하네. 탐색까지 쾌적해졌다니 손맛 있는 턴제 하나 또 질러야겠네. 참내.

프레임단위스킵6월 17일 PM 08:14

리뷰는 탐색이랑 편의성 위주라 프레스 턴 세부 시스템 얘기는 별로 없네. 약점 찔렀을 때 아이콘 소모되는 계산이나 턴 넘어가는 템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가 제일 궁금한데 직접 해봐야겠다. 원작에서는 파티 턴 순서 조금만 꼬여도 보너스 턴 날리고 답답했던 기억이 있어서 군더더기 없다는 평가면 그런 부분도 꽤 쾌적해졌나 보네.

wallet6월 23일 AM 03:46

270체 이상이라는 게 원작 기준인지 신규 시나리오 포함인지 리뷰에 명시가 안 됐네예. 더블딥 논쟁까지 붙어 있으니 그 숫자가 가격 대비 가치를 따지는 데 중요하거든예. 탐색 피로가 줄었다는 표현도 구체적으로 뭐가 바뀌었는지 예시가 없으면 원작 안 해본 사람은 감이 잘 안 오고요. 점수는 후하게 줬는데 정작 궁금한 알맹이는 좀 빠진 느낌이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