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 어드벤처 · RPG

스타워즈 제로 컴퍼니™

스타워즈 제로 컴퍼니™, 군더더기 쳐내고 전술의 긴장감을 살린 턴제 수작. 클론 전쟁 말기의 거친 전장을 배경으로 정예 분대 지휘의 손맛과 간결한 전술 판단을 알차게 담아냈다.

커피식었다 · 2026년 8월 27일 · 스팀 18시간 플레이

클론 전쟁 말기를 다루는 묵직한 첫인상

스팀 상점에 등록된 신작들을 둘러보다가 비트 리액터의 이름을 보고 곧장 라이브러리에 넣었다. 대규모 군단이 격돌하는 블록버스터 연출 대신 클론 전쟁의 황혼기 뒷골목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는 정예 분대를 다룬 싱글 턴제 전략물이다. 전 공화국 장교인 호크스가 이끄는 제로 컴퍼니의 여정은 겉멋을 부리지 않고 담백하게 출발한다.

초반부터 복잡한 튜토리얼로 시간을 잡아먹지 않아서 마음에 든다. 기동과 사격, 엄폐라는 장르의 기본 틀을 확실하게 잡아두고 곧바로 현장 전술로 밀어 넣는다. 불필요하게 맵을 넓혀서 이동만으로 몇 턴씩 소모하게 만드는 헛짓거리가 없어 첫 교전부터 호흡이 팽팽하다.

전장 한복판에서 엄폐물을 끼고 벌어지는 정예 요원들의 첫 교전.
전장 한복판에서 엄폐물을 끼고 벌어지는 정예 요원들의 첫 교전.

제다이와 아스트로맥이 엮이는 분대 시너지

전투에 투입할 요원들의 직군 구성이 꽤 알차다. 뒷골목 악당부터 묵직하게 버티는 제다이와 각종 장치를 조작하는 아스트로맥까지 한 팀으로 묶인다. 각자 가진 어빌리티의 쓰임새가 분명해서 턴마다 누구를 먼저 움직여 경로를 뚫을지 고민하는 재미가 살아 있다.

미션을 거듭할수록 분대원들 사이에 해제되는 전투 시너지도 실속 있다. 억지로 능력치를 뻥튀기하는 무의미한 숫자 놀음 대신 서로의 행동을 보조하거나 협력 공격의 기회를 여는 방식이라 체감이 크다. 호크스의 로드아웃과 전투 전문성을 내 입맛대로 세팅해 분대 중심을 잡는 손맛도 쏠쏠하다.

요원들의 고유 어빌리티를 조합해 적의 방어선을 뚫어내는 순간.
요원들의 고유 어빌리티를 조합해 적의 방어선을 뚫어내는 순간.

억지 파밍을 덜어낸 기지 운용과 조사 미션

작전 기지에서 전장을 내려다보며 다음 출격지를 고르는 과정은 간결하다. 요즘 전략 시뮬레이션들이 자주 저지르는 함정인 자원 채집 노동이나 끝없는 업그레이드 대기 시간 같은 찌꺼기가 보이지 않는다. 조사와 전술 작전으로 나뉘는 미션 흐름도 군더더기 없이 다음 전투로 이어져 호흡이 매끄럽다.

다만 중반을 넘어서며 특정 조사 미션의 진행 패턴이 다소 익숙한 형태로 굳어지는 구간이 나온다. 맵의 목표 지점을 확보하고 적 증원을 막아내는 과정이 몇 차례 겹치다 보니 긴장감이 살짝 처지는 순간이 있다. 다행히 적의 병종 구성과 지형 배치가 바뀌면서 그 늘어짐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5만 6천 원의 정가와 한국어 지원 수준

한국 스토어 가격은 5만 6천 원으로 책정됐다. 요즘 나오는 대작 패키지들이 7~8만 원대를 가볍게 넘나드는 걸 감안하면 분량과 완성도 대비 납득할 만한 가격대다. 괜한 오픈월드나 잡다한 미니게임으로 플레이 타임을 억지로 늘려놓은 게임보다 이렇게 밀도 높게 꽉 찬 턴제가 훨씬 실속 있다.

한국어는 인터페이스와 자막을 지원하며 음성은 빠졌다. 텍스트 번역 품질은 고유명사나 전술 용어까지 어색함 없이 읽혀서 작전 브리핑을 확인할 때 몰입을 깨지 않는다. 음성이 원어 그대로 나오는 점은 아쉽지만 텍스트 가독성이 워낙 깔끔해 시스템을 파악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작전 기지에서 분대원들의 장비와 능력을 조율하는 화면.
작전 기지에서 분대원들의 장비와 능력을 조율하는 화면.

관련 리뷰

더보기 ›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