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를 돌리는 순간 전해지는 조작감
캐릭터를 움직이고 조준선을 돌릴 때의 반응 속도부터 점검했다. 탑다운 뷰 액션 슈터에서 조작감이 무거우면 거리 조절이 단번에 무너지기 마련이다. 다행히 발걸음과 총구 회전은 마우스 입력을 정직하게 따라오며 질질 끌리는 관성은 거의 없다. 근접 무기를 휘두를 때 발생하는 후딜레이도 명확해 헛방을 치면 바로 물어뜯기도록 짜여 있다.
다만 지형지물과 맞닿을 때의 충돌 판정은 아쉽다. 좀비 무리를 피해 뒤로 빠지다가 문틀이나 가구 모서리에 캐릭터가 걸려 멈칫하는 일이 잦다. 회피 동선이 턱에 막혀 허무하게 둘러싸이면 기민하게 조준하던 손맛도 퇴색하기 마련이다. 탁 트인 야외와 좁은 실내의 이동 감각이 꽤나 차이 난다.

부착물과 탄피까지 챙기는 총기 디테일
전투 시스템의 중심은 무기 개조다. 총열과 스코프, 개머리판, 탄피 수집가까지 4개 슬롯에 40종 넘는 부착물을 장착할 수 있게 해 두었다. 야간투시경이나 소음 총열을 붙였을 때 반동 제어와 격발음 체감이 제법 달라져서 파밍을 거듭하며 총을 깎는 재미는 확실하다. 떨어진 탄피를 주워 모으는 기믹까지 넣어 밀리터리 파밍 특유의 빡빡한 분위기를 살렸다.
적들의 피격 판정도 비교적 분명하게 나뉜다. 무리지어 오는 일반 좀비부터 불을 뿜는 화염방사기 좀비나 들이받는 브레이커 같은 변이체까지, 탄환이 박힐 때의 경직과 히트박스는 납득할 만한 선에서 작동한다. 거리 유지에 실패해 둘러싸이는 순간 체력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는 긴장감 덕분에 한 발씩 끊어 쏘는 맛이 산다.

작은 상자 하나에 지워지는 시야 판정
시야와 은폐 판정이 몹시 거슬린다. 도심 건물 안팎에 장애물이 널려 있는데, 무릎 높이 상자나 작은 수풀 하나만 시선 사이에 끼어도 바로 앞 적대 생명체가 시야에서 통째로 사라진다. 엄폐물 뒤를 체크하며 조심스럽게 전진해도 코앞에서 갑자기 좀비가 나타나는 식이라 합리적인 회피나 대처가 어렵다.
여기에 불합리한 적 스폰 방식이 피로를 더한다. 이미 안쪽까지 깨끗하게 정리해 둔 방인데 소음이 나거나 차량 경보가 울리면 그 자리에서 감염체가 갑자기 튀어나와 둘러싼다. 공략과 청소의 의미를 지워버리는 이런 스폰 처리는 손맛과 패턴 파악으로 난관을 뚫는 재미를 정면으로 깎아먹는다.

한국어 인터페이스 지원과 기지 방어의 뼈대
스팀 한국 최고 인기 순위 21위에 올랐고 가격은 8,100원이다. 한국어는 자막과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며 음성은 따로 지원하지 않는다. 메뉴와 아이템 설명이 한국어로 출력되어 200종 넘는 제작 물품과 전력 설비를 다루는 데 별다른 지장은 없다. 전기 울타리나 가시 함정을 깔고 피난처를 보강하는 기지 방어 루프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뼈대를 충실히 따른다.
포탑을 세우고 용광로를 돌리는 생존 시뮬레이션의 볼륨은 8천 원대 가격표를 생각하면 차고 넘친다. 하지만 액션 게이머 입장에서 보면, 기껏 조준과 사격의 기본기를 다져놓고도 시야 판정과 기습 스폰으로 억지 사망을 유도하는 설계는 못내 아쉽다. 날카로운 전투 공방을 기대하기보다는 가볍게 거점을 늘려가는 생존 파밍 게임으로 접근해야 실망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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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틀이나 가구에 자꾸 걸리는 거 ㄹㅇ 짜증남 실내에서 비비다 물려 죽겠네
문틀이나 가구에 자꾸 걸리는 거 ㄹㅇ 짜증남 실내에서 비비다 물려 죽겠네
파츠 종류 많아서 이것저것 붙여보는 맛은 확실히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