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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묵직함을 노렸으나 덜 다듬어진 조작과 판정. 원대륙을 무대로 한 논타겟 전투와 생활 콘텐츠를 담은 앞서 해보기 액션 RPG지만 둔탁한 후딜레이와 헐거운 피격 판정이 발목을 잡는다.

구르기장인 · 2026년 11월 3일 · Steam 앞서 해보기 빌드로 18시간 플레이

구르기와 쳐내기에서 먼저 느껴지는 묘한 둔탁함

패드를 쥐자마자 캐릭터를 굴려보고 제자리에서 무기를 휘둘렀다. 게임을 켤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건 조작의 반응성이다. 캐릭터가 즉각 명령을 받아 움직이는지, 모션 사이에 불필요하게 긴 딜레이를 넣어 손맛을 갉아먹지 않는지부터 살폈다. 겪어본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의 첫인상은 꽤 묵직하다. 가벼운 연타형 전투 대신 논타겟 액션을 택한 방향 자체는 괜찮다. 달리고 구르고 적의 칼을 막고 쳐내는 기본 공방의 틀은 잡혀 있다.

입력 후 반응까지 걸리는 미묘한 딜레이와 모션 경직이 거슬린다. 칼을 한 번 휘두른 뒤 회피로 캔슬할 수 있는 타이밍이 지나치게 빡빡하다. 적의 예비 동작을 보고 굴렀는데도 공격 모션의 후딜레이가 끝나지 않아 그대로 얻어맞는 상황이 잦다. 막고 쳐내는 조작도 패링 타이밍이 날카롭다기보다 애니메이션 프레임에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위화감이 든다. 손에 착 감기는 손맛보다 캐릭터의 관성을 플레이어가 버텨내는 느낌에 가깝다.

공격 후딜레이 중에는 적의 반격을 구르기로 피하기 어렵다.
공격 후딜레이 중에는 적의 반격을 구르기로 피하기 어렵다.

논타겟 액션의 허점을 드러내는 피격 판정

논타겟 액션을 표방한 만큼 무기가 적에게 닿는 순간의 정밀함이 생명이다. 그런데 이 게임의 판정은 아직 덜 다듬어진 구석이 많다. 궤적상 분명히 칼날이 스치고 지나갔는데 헛손질로 처리되거나, 반대로 적의 둔기가 캐릭터 발끝 근처에도 닿지 않았는데 허공을 맞고 날아가는 일이 잦다. 히트박스 판정이 헐거우니 아슬아슬하게 적의 품으로 파고드는 긴장감이 살지 않는다.

근접 무기 외에 원거리 공격이나 마법 빌드로 바꿔봐도 어색한 판정은 비슷하다. 마법 시전 중에는 움직임이 극도로 제한되는데 적들의 추적 성능은 유독 좋다. 고저차가 있는 언덕 지형에서 점프와 낙하를 섞어가며 싸우면 투사체 판정이 허공에서 튀는 일도 잦다. 합을 주고받는 재미보다 불합리한 피격 판정 탓에 피로가 먼저 쌓인다.

언덕 지형이나 고저차가 있는 곳에서는 투사체 판정이 빗나가는 일이 잦다.
언덕 지형이나 고저차가 있는 곳에서는 투사체 판정이 빗나가는 일이 잦다.

원대륙 탐험과 무역이 주는 다른 결의 재미

전투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건 원대륙 탐험과 생활 요소다. 밤하늘 쉼터 비행선 추락 사건을 시작으로 네거리 조합의 로레아 카신, 의문의 사내 빌과 엮이는 이야기 흐름은 제법 흥미롭다. 개척자로서 수렵과 채집을 하고 농사를 지으며 거점을 가꾸는 과정이 전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적당히 식혀준다.

무역품을 등에 지고 약탈자가 도사리는 위험 지역을 가로지를 때의 팽팽함도 좋다. 필드를 누비며 다른 이용자나 동료와 함께 약탈자를 쳐내고 길을 뚫는 모험은 원작이 지녔던 강점을 잘 끌어왔다. 하우징과 제작 경제 같은 부가 요소들이 뼈대를 단단하게 받쳐주지 않았다면 액션의 결함 탓에 진작 손을 놓았을 것이다.

위험 지역을 가로지르며 무역품을 지켜내는 여정은 긴장감이 있다.
위험 지역을 가로지르며 무역품을 지켜내는 여정은 긴장감이 있다.

36,000원의 앞서 해보기와 한국어 더빙의 성의

한국 스토어 판매 순위 12위까지 올라간 것을 보면 게이머들의 관심은 확실히 높다. 가격은 36,000원으로 책정되었는데 패키지 구성과 향후 업데이트 계획을 감안하면 가격 자체는 납득할 만하다. 자막은 물론이고 한국어 음성 더빙까지 충실하게 지원해 메인 퀘스트 몰입도도 훌륭하다. 국내 개발사 작품답게 대사 전달력이 뛰어나 귀로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앞서 해보기 기간에는 서버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공지가 있어 친구와 서버를 맞춰 시작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12월에 여성 전사 추가 업데이트가 잡혀 있는 등 사후 지원 일정은 분명하지만 액션의 기본기인 판정과 조작감 개선이 최우선 과제다. 뼈대는 그럴듯하게 세웠으니 이제는 헐거운 판정과 뻣뻣한 후딜레이를 깎아내야 제값을 한다.

관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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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ㅅㅇ11월 3일 AM 06:49

리뷰 보니 후딜레이랑 판정 이야기 많이 하시던데 저는 오히려 그 둔탁함이 소울류 특유의 무게감 주려고 의도한 거 아닌가 싶더군요. 막고 쳐내기 타이밍만 익히면 일반몹 상대로는 거의 맞을 일 없습니다. 다만 보스급에서 패턴 외우고 나서도 판정 때문에 맞을 때면 좀 억울하긴 하더라고요. 생활 콘텐츠는 수렵이랑 무역 연계가 꽤 깊어서 초반에 돈 모을 때 도움 많이 됐습니다. 한국어 더빙은 메인 퀘스트만 들어도 성우분들 연기력이 상당하고요. 서버 이전 막혀 있는 건 아쉽지만 초반에 서버 고를 때 사람 수 좀 보고 신중하게 들어가시면 됩니다.

119분의미학11월 3일 AM 07:22

92분 플레이하고 환불 신청함 ㅋㅋ 액션이라고 해서 샀는데 후딜레이 때문에 회피기 누르고도 맞음 ㄹㅇ 판정도 허술해서 허공 치는 모션 많고 생활 컨텐츠는 깊다던데 초반 진입장벽이 너무 높음 가격 대비 재미 못 느낌

집에언제가냐11월 3일 AM 07:42

@119분의미학허허… 92분이면 튜토리얼도 못 끝내셨겠구만. 껄껄. 수렵이랑 하우징은 좀 해보셔야 진가 알 수 있슴다. 판정 문제는 패치로 고쳐질 거라 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