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망을 깔며 마주하는 인프라 구축의 손맛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을 켤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요소는 언제나 도로다. 이번 작에서는 도로를 그리는 도구가 꽤 똑똑해졌다. 격자망을 한 번에 넓게 펼치거나 복잡한 교차로를 손쉽게 다듬을 수 있어서 바닥을 다지는 작업 자체가 즐겁다. 전력선과 상하수도 관로가 기본 도로 밑에 미리 묻혀 들어가는 점도 마음에 든다. 매번 땅 밑을 들여다보며 배관을 따로 이어 붙이던 번거로움이 줄어들어 구역 계획에 더 집중하게 된다.
도시 규모가 조금씩 커지면 고속도로 진입로나 입체 교차로를 얹는 작업이 필수가 된다. 차선 방향과 동선을 지정해 교통 흐름을 짜맞추는 재미는 확실하다. 허허벌판에서 시작해 주거 구역과 상업 구역을 구획하고 기본 서비스를 채워 넣는 초반 전개는 전작을 오래 즐겼던 사람이라면 금방 손에 익는다.

맞물려 돌아가는 경제와 자원 흐름의 복잡함
기초 시설을 올리고 나면 시 예산과 자원 생산을 챙겨야 한다. 각 건물마다 필요한 설비를 덧붙이는 개별 업그레이드 방식이 돋보인다. 초등학교에 교실이나 놀이터를 덧붙여 수용 인원을 늘리거나 소방서에 차고를 더 달아 대응 반경을 넓히는 식이다. 무작정 관공서를 새로 지어 예산을 낭비하지 않고 기존 건물을 키워나가는 운영 방식은 꽤 실속이 있다.
다만 생산과 유통이 얽히는 과정에서 종종 흐름이 꼬인다. 예를 들어 전력이 부족해 외곽에 석탄 발전소를 올리고 산업 구역에서 원자재를 캐내도록 지정했는데, 정작 연결 도로망이 막혀 석탄이 제때 배달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 발전소에 연료가 바닥나 공단 전체 전기가 끊기고 그 여파로 다른 공장 가동까지 연쇄적으로 멈추면서 시 재정이 단숨에 적자로 돌아설 때가 있다. 세부 수치를 파고드는 맛은 분명히 있지만 한 번 꼬인 자원망을 수습하는 과정이 꽤 까다롭다.

계절 변화와 시민 개개인의 생활상
도시를 둘러싼 환경은 전작보다 한층 역동적이다. 지도마다 기후 특성이 다르고 시간이 흐르면서 계절과 밤낮이 바뀐다. 눈이 내리는 겨울철에는 난방 수요가 급증해 전력 소모량이 치솟고 공해와 기상 악화가 도시 운영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계절에 맞춰 발전 시설을 미리 확충하거나 제설 대책을 세워두지 않으면 순식간에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
시민 개개인의 일상을 따라가 보는 재미도 나쁘지 않다. 주거지에서 나와 일터로 출근하고 상업 구역에서 소비를 하며 살아가는 행적이 지도 위에 표시된다. 다만 도시 규모가 커질수록 화면이 버벅거리거나 조작 반응이 둔해지는 현상이 잦아져 느긋하게 주민을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 머릿속으로 계획한 대도시 모습을 그대로 펼쳐내기에는 최적화 부담이 상당하다.
55,000원의 가격과 한국어 지원의 아쉬운 균형
스팀 상점 기준으로 정가는 55,000원이다. 풀 프라이스에 가까운 가격대인 만큼 출시 첫날부터 완성도 높은 운영 시뮬레이션을 기대한 플레이어가 많을 법하다. 한국어 인터페이스 자막은 깔끔하게 적용되어 있어 정책 메뉴나 예산 장부를 읽는 데 불편함은 없다. 음성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지만 텍스트 정보가 중심인 장르 특성상 도시를 굴리는 데 큰 걸림돌은 아니다.
기본 시스템의 깊이나 도시 계획 도구의 만듦새에서는 전작을 뛰어넘으려는 야심이 엿보인다. 그러나 쾌적함이 받쳐주지 못하니 깊이 있는 시뮬레이션의 매력을 온전히 즐기기 전에 피로가 먼저 쌓인다. 시스템의 뼈대는 훌륭한데 이를 담아내는 그릇이 아직 거칠다.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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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툴 편해진 건 진짜 좋네요 ㅎㅎ 최적화만 좀 잡히면 좋을 텐데 ㅠㅠ 아기 깨서 이만 ㅎㅎ
도로 놓다 보니 내 인생길도 같이 꼬여버렸네요 허허. 이 꽉 막힌 교통 체증이라도 좀 풀리면 속이 다 시원하겠는데 말입니다 ㅎㅎ
정발 패키지 예정이 없다고 들었습니다만 맞습니까. 스팀 코드만 팔면서 5만 5천 원은 좀 아쉽네요. 아트북이라도 동봉해 주면 살 의향 있습니다.
이거 초반에 도로 어떻게 깔아야 효율 좋음?? 구역 나누는 팁 좀 ㅠㅠ
@강릉사는민석55000원이면 비싼데 최적화 이따위면 걍 거르셈 ㅠㅠ 사양 좋아도 프레임 드랍 심하다는데 ㅎㅎ
@코모에스타스정가 55000원에 이 최적화면 거르는 게 맞음 나중에 스팀 반값 세일이라도 뜰 때 사셈 지금 사면 그냥 흑우되는 지름임
@강릉사는민석도로 효율... 일단 일방통행 위주로 깔고 큰도로는 외곽으로 돌려요 중심부는 소로만 남기고 신호등 없는 라운드어바웃 박으면 좀 나아짐 구역은 주거 상업 공업 비율 2:1:1 정도로 시작하다가 인구 늘면 상업 늘려요 전력 수도 파이프는 도로 아래 같이 깔리는 옵션 켜두면 나중 공사 안 해도 돼요 저는 3만 찍고 프레임 20대로 떨어져서 접음
@topqur오 도로 팁 감사 ㅋㅋ 일방통행 위주로 해봐야지
i9-13900K에 4090인데도 도시 좀만 커지면 프레임 뚝뚝 떨어지고 버벅거리는 거 장난 아님 최적화 진짜 손 안 대고 낸 티 팍팍 남
@4090풀옵션도시 키우다 내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 존 진입함 ㅋㅋ 내일 월급날인데 세금 올려서 버텨봐야지
@4090풀옵션4090인데 프레임 드랍 오면 CPU 병목 확실함 시뮬 스레드 하나에 몰리는 구조라 코어 클럭 높여도 답 없음 인구 좀 불어나면 메인 스레드 꽉 차서 프레임 박살나는데 패치 전엔 이거 못 고침
정발 패키지 예정이 없다고 들었습니다만 맞습니까. 스팀 코드만 팔면서 5만 5천 원은 좀 아쉽네요. 아트북이라도 동봉해 주면 살 의향 있습니다.
@소장파패키지러스팀에서 5만 5천 원 주고 사기엔 지금 상태가 좀 버겁긴 하네요. 실물 소장 선호하거나 각 잡고 하실 분들은 상황 좀 더 지켜보고 들어가시는 게 나을 듯합니다.
도로 놓다 보니 내 인생길도 같이 꼬여버렸네요 허허. 이 꽉 막힌 교통 체증이라도 좀 풀리면 속이 다 시원하겠는데 말입니다 ㅎㅎ
허허 이 녀석 보게 55000원이면 좀 아깝긴 한데 도시 깔끔하게 돌아가는 맛은 있네 껄껄! 도로 툴이 진짜 편해졌더라 드래그만 하면 커브 알아서 잡어주는 거 보고 감동했슴다 ㅠㅠ 사운드트랙도 좋던데 LP판으로 듣고 싶네 허허
도로 놓다 인생길 꼬인다는 말씀에 격하게 공감하네요 허허 저도 교차로 하나 잘못 놨다가 트럭 행렬이 3킬로 줄서서 식은땀 뺐습니다요 자원 유통이 왜 막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냥 도로 더 깔고 세금 올리고 버티는 중입니다 ㅠㅠ 라떼 주문 취소당한 손님처럼 제 도시도 주문 취소당할 판이네요 허허
도로 툴 편해진 건 진짜 좋네요 ㅎㅎ 최적화만 좀 잡히면 좋을 텐데 ㅠㅠ 아기 깨서 이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