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 액션

DOOM: The Dark Ages

DOOM: The Dark Ages 리뷰, 묵직해진 발걸음과 방패 톱의 빡빡한 손맛. 공중전을 털어내고 육중한 지상전과 방패 톱으로 돌아온 둠 슬레이어의 프리퀄 액션이다.

구르기장인 · 2025년 5월 15일 · PC(스팀)로 캠페인 초중반부 11시간 플레이

공중 대시를 버리고 묵직하게 밟는 조작감

패드를 쥐고 첫 방에 들어서자마자 이동 감각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체감했다. 전작 이터널에서 끊임없이 허공을 날아다니며 쿨타임마다 대시를 욱여넣던 가벼운 기동성은 온데간데없고 발바닥이 돌바닥에 쩍쩍 달라붙는 무게감이 손목으로 전해진다. 선회 속도나 점프 높이도 눈에 띄게 낮아져서 옛날 클래식 둠처럼 땅을 딛고 좌우로 미끄러지듯 움직여야 한다. 이 둔중한 감각은 처음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적의 공격 궤적을 눈으로 좇으며 축을 잡기에는 훨씬 편하다.

정신없이 내달리며 악마를 찢어발기던 속도전 대신 한 박자씩 끊어 치는 묵직한 조작계가 자리를 잡았다. 공중에서 허우적거리다 낙사하거나 시점이 핑핑 돌아 손가락이 꼬이던 피로감이 줄어든 대신, 적의 투사체를 스텝으로 비껴내고 정면에서 받아쳐야 하는 압박감이 빈틈없이 들어찬다. 조작이 무거워졌다고 해서 굼뜬 것은 아니며 키를 누르는 즉시 반응하는 조작감은 여전히 날카롭다.

지상전을 중심으로 재편된 어두운 중세풍 전장
지상전을 중심으로 재편된 어두운 중세풍 전장

방패 톱이 만들어낸 빡빡한 판정의 합

이번 전투의 중심축은 단연 방패 톱이다. 테두리에 전기톱날이 회전하는 이 방패는 날아오는 탄환만 가리는 도구에 그치지 않고 적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가드를 올렸을 때 정면 공격을 튕겨내는 패링 병기로 작동한다. 히트박스 판정이 제법 정밀해서 악마가 팔을 내지르거나 둔기를 내리꽂는 순간보다 반 박자만 늦어도 가드가 털리며 피격 판정이 뜬다. 프롬 게임의 패링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방패를 올렸을 때 불꽃이 튀며 악마의 자세가 무너지는 찰나의 손맛에 금방 빠져든다.

가드 판정에 성공하면 곧바로 후딜레이 없이 샷건을 쑤셔 넣거나 방패 톱을 전방으로 던져 원거리의 악마를 갈아버릴 수 있다. 투사체를 튕겨낼 때의 판정 윈도우는 꽤 넉넉하지만 근접 난전에서 여러 마리가 동시다발로 휘두르는 연타를 전부 쳐내기는 어렵다. 가드 후딜레이가 짧지 않아서 한 번 빗나가면 그대로 체력이 깎여 나가므로, 무지성으로 가드 버튼을 연타했다간 곧바로 죽기 십상이다.

회전하는 날로 적의 공격을 쳐내고 역습을 가하는 방패 톱
회전하는 날로 적의 공격을 쳐내고 역습을 가하는 방패 톱

슈퍼 샷건의 반동과 60프레임 방어

무기 라인업의 상징인 슈퍼 샷건은 여전히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발사 버튼을 눌렀을 때 화면 전체가 덜컹거리는 강력한 반동과 함께 전방의 임프와 하급 악마들이 말 그대로 분쇄된다. 거친 중세풍 갑주를 두른 대형 악마들에게도 영거리 사격을 꽂아 넣으면 휘청거리는 경직이 뚜렷하게 걸린다. 타격 판정이 눈먼 산탄 형태로 흩어지지 않고 탄착군이 조밀하게 박혀서 조준점을 정확히 맞췄을 때의 피드백이 확실하다.

최신 idTech 엔진으로 구현된 전장은 황폐한 성벽과 거친 숲을 배경으로 삼아 전작들의 네온 SF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질감을 낸다. 화면에 수십 마리의 잡몹과 투사체가 난무하는 난전 구간에서도 60프레임을 흔들림 없이 방어해 낸다. 그래픽 밀도가 높아졌음에도 프레임 드랍으로 인한 판정 씹힘이나 조작 지연이 발생하지 않아 패링 타이밍을 잡을 때 불합리함을 느끼기 어렵다.

영거리 사격 시 확실한 경직 판정을 보여주는 슈퍼 샷건
영거리 사격 시 확실한 경직 판정을 보여주는 슈퍼 샷건

중세 지옥의 스케일과 한국어 인터페이스

한국 스토어 가격은 54,300원으로 책정되어 최근 치솟는 대작 패키지 가격대 사이에서는 꽤 합리적인 편이다. 한국어 지원은 자막과 인터페이스 번역이 깔끔하게 적용되어 있어 게임 내 무기 설명이나 수집 요소, 시네마틱 대사를 읽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음성은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지만 거친 악마의 포효와 둔탁한 금속음이 공간을 가득 채우기 때문에 음성 미지원이 액션의 몰입을 해치지는 않는다.

다만 광대한 전장과 고대 유적을 탐색하는 구간의 호흡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전작들의 촘촘한 퍼즐형 아레나 구조에 익숙했던 유저라면 성벽 사이를 헤매며 길을 찾는 과정이 다소 늘어진다고 느낄 여지가 있다. 비밀 요소나 챌린지를 찾기 위해 맵 구석구석을 뒤지는 과정보다 당장 눈앞의 악마를 부수고 싶은 액션 중심 플레이어에게는 맵의 넓이가 공백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광대해진 고대 유적과 황폐한 성채 배경의 탐색 구간
광대해진 고대 유적과 황폐한 성채 배경의 탐색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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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댓글

사와디캅5월 15일 PM 02:18

플탐 42시간 찍고 거의 다 깸. 전작 생각하고 공중 기동 기대하면 피 보는 게 팩트임. 방패 톱 패링 판정 진짜 빡빡해서 소울라이크 하던 감각으로 튕겨내야 됨. 보스전 난이도는 이터널보다 묵직하고 피곤한데 패턴 파악하고 나면 손맛은 인정임. 맵이 넓어서 길 찾기 스트레스는 좀 있는데 싹 다 뒤져서 채우려면 동선 잘 짜야 됨. 그래도 이 정도면 액션 게임 중에는 완성도 높음.

3교대탈출희망5월 15일 PM 04:20

퇴근하고 새벽 3시에 멍하니 붙잡고 있는데 둠 치고는 템포가 느릿해서 오히려 할만하네요. 이터널은 너무 빨라서 눈 돌아갔는데 이건 방패로 막고 치는 맛이 있어서 피곤한 몸 이끌고 하기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맵이 길어서 한숨 돌릴 타이밍이 안 나오는 건 좀 힘들긴 하네요. 출근 전까지 조금만 더 밀어봐야겠습니다.

졸업작품언제하냐5월 16일 PM 06:22

패링 판정 타이밍이 생각보다 좁아서 손이 바쁘네요. 맵이 쓸데없이 넓어져서 싸움 끝나고 다음 무리 만날 때까지 흐름이 좀 끊기는 느낌이에요. 그래도 최적화는 잘 뽑아서 난전에서도 60프레임 칼고정되는 건 마음에 듭니다.

사와디캅5월 15일 PM 02:18

플탐 42시간 찍고 거의 다 깸. 전작 생각하고 공중 기동 기대하면 피 보는 게 팩트임. 방패 톱 패링 판정 진짜 빡빡해서 소울라이크 하던 감각으로 튕겨내야 됨. 보스전 난이도는 이터널보다 묵직하고 피곤한데 패턴 파악하고 나면 손맛은 인정임. 맵이 넓어서 길 찾기 스트레스는 좀 있는데 싹 다 뒤져서 채우려면 동선 잘 짜야 됨. 그래도 이 정도면 액션 게임 중에는 완성도 높음.

물올려놨다5월 15일 PM 05:12

@사와디캅동선 긴 거 진짜 공감해요 ㅠㅠ ㅎㅎ 전투 흐름 끊기는 구간마다 한숨 나오는데 그래도 패링 성공하면 쾌감이 장난 아니네요 ㅎㅎ

영심이동생5월 17일 PM 06:27

@물올려놨다아따 맞어요 패링 맛은 각 잡고 하믄 진짜 시원하긴 한디 동선이 너무 여기저기 길어서 지칠 때도 있긴 하네. 근데 천천히 발걸음 맞춰 밀다 보문 나름 재밌습제라

졸업작품언제하냐5월 16일 PM 06:22

@사와디캅패링 판정 타이밍이 생각보다 좁아서 손이 바쁘네요. 맵이 쓸데없이 넓어져서 싸움 끝나고 다음 무리 만날 때까지 흐름이 좀 끊기는 느낌이에요. 그래도 최적화는 잘 뽑아서 난전에서도 60프레임 칼고정되는 건 마음에 듭니다.

3교대탈출희망5월 15일 PM 04:20

퇴근하고 새벽 3시에 멍하니 붙잡고 있는데 둠 치고는 템포가 느릿해서 오히려 할만하네요. 이터널은 너무 빨라서 눈 돌아갔는데 이건 방패로 막고 치는 맛이 있어서 피곤한 몸 이끌고 하기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맵이 길어서 한숨 돌릴 타이밍이 안 나오는 건 좀 힘들긴 하네요. 출근 전까지 조금만 더 밀어봐야겠습니다.

qhdud5월 15일 PM 07:05

요즘 게임들 너무 복잡해 둠은 쾅쾅 쏘는 맛에 하는 건데 무슨 패링이야 ㅋㅋ 그냥 퀘이크 1이나 다시 깔아서 하는 게 낫겠어 ㅋㅋ

cjw045월 17일 PM 08:19

@qhdud그냥 적당히 머리 식힐 겸 할 만함. 패링 있으나 없으나 뭐

구운감자5월 16일 PM 05:51

리뷰 잘 봤습니다. 전작과 다르게 공중전 털어내고 바닥에서 묵직하게 맞다이 뜨는 게 슬레이어답고 인상 깊네요. 방패 톱 들고 쿵쾅거리면서 밀고 들어가는 맛이 아주 시원시원합니다. 난이도가 제법 빡빡해서 피격 관리하기 까다롭긴 한데 방패로 딱딱 튕겨내면서 버티는 긴장감이 좋네요.

보온병035월 16일 PM 07:59

에이 참말로 트레일러 보고 설레가지고 질렀는데... 공중전 없는 거는 괜찮은디 방패 들고 뚜벅뚜벅 걷는 게 와 이렇게 심심할 일이냐

fever5월 17일 AM 09:26

54,300원 주고 살 게임 아님. 이터널 60% 할인해서 2만원 초반대에 샀는데 이건 그 값도 아까움. 3만원대 세일까지 존버 추천

찹쌀꽈배기5월 17일 PM 07:24

허허 이놈들아 패링 성공하고 찍어누르는 타점 보소 껄껄! 묵직한 게 슬레이어가 맞다이를 이렇게 박살 내는구나

액션가면허리띠5월 18일 AM 10:49

방패 톱 패링 타이밍 진짜 그렇게 빡빡해요?? 유튜브 영상만 보면 그냥 막 되는 거 같은데... 저만 따라하기 어려운 건가요??

3교대탈출희망5월 18일 PM 02:07

아 맞아요 저도 새벽 2시쯤 하다가 방패로 막고 찍는 게 졸음도 깨고 좋더라고요. 근데 동선 긴 건 진짜 피곤할 땐 좀 힘들긴 하네... 그래도 퇴근 후 가볍게 하기엔 나쁘지 않아요.

졸업작품언제하냐5월 18일 PM 10:13

방패 톱 패링 프레임이 아마 은근 좁을 거예요. 직접 재보진 않았지만 이터널의 샷건 스왑 캔슬처럼 프레임 단위로 반응해야 되는 느낌이었음. 맵이 넓어진 건 레벨 디자인 측면에서 좀 아쉬운데 최적화는 확실히 셰이더 컴파일 이슈도 없고 프레임 드랍 없이 잘 뽑았네요. 근데 졸작 컨펌받는 거 생각하면 나도 언제 이렇게 몰입할 시간이 있나 싶다.

혜진쓰5월 21일 AM 09:13

아이고 돈 5만 4천이 넘게 주고 하기엔 거시기 부담 되네잉... 이터널도 세일할 때나 샀는데, 이건 좀 기다렸다가 할인할 때쯤 사야겠어. 그래도 패링 손맛 좋다 하니까 나중에라도 꼭 한번 해보고 싶당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