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드를 쥐자마자 느껴지는 정밀한 입력 반응
스팀 컨트롤러를 연결하고 캐릭터를 움직이자마자 반응성이 단번에 와닿았다. 아날로그 스틱을 미세하게 기울이거나 방향키를 짧게 끊어 칠 때 입력 지연 없이 즉각 발걸음이 떨어진다. 8비트 풍 도트 그래픽을 둘렀지만 내부 판정 체계는 요즘 나오는 고난도 액션 게임처럼 엄격하게 조율되어 있다.
미나의 기본 무기인 채찍 밤별이를 휘두르면 선딜레이가 아주 찰나에 머문 뒤 타격 부위에 판정이 곧장 꽂힌다. 헛손질을 했을 때 남는 후딜레이도 정직해서 적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무작정 버튼을 연타하면 그대로 피격당한다. 공격 모션을 끝까지 보고 움직여야 하는 정직한 액션 감각을 살려둔 덕에 손을 바쁘게 놀릴수록 조작의 재미가 살아난다.

땅굴 파기와 도약이 만드는 확실한 무적 시간
이 게임의 중심축은 바닥으로 파고드는 버로우 액션이다. 점프 직후 지면으로 파고드는 모션에는 뚜렷한 무적 판정이 붙어 있어 날아오는 투사체나 적의 광역 공격을 아래로 흘려보낼 수 있다. 흙 속을 이동하다가 튀어나오면서 적의 허점을 찌르는 감각은 다른 탑뷰 액션 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깊이를 만든다.
바닥 밑에 머무는 시간이 무제한이 아니라서 튀어나오는 타이밍을 신중하게 계산해야 한다. 튀어나오는 순간 생기는 체공 시간과 착지 후딜레이 동안 무방비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히트박스가 헐겁지 않고 피격 판정이 타이트하게 짜여 있어서 적의 칼끝이 스치는 순간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흙 속으로 숨어드는 긴장감이 상당하다.

보조 장비와 무기 선택이 바꾸는 전투 리듬
채찍 밤별이 외에도 서로 다른 성능을 지닌 무기들이 등장하며 성유물이라 불리는 보조 장비와 장신구를 섞어 쓸 수 있다. 무기마다 공격 궤적과 사거리, 휘두른 뒤의 빈틈이 제각기 달라서 손에 익히는 과정 자체가 흥미롭다. 장신구로 캐릭터 특성을 조율하면서 미나의 레벨을 올려 나가는 육성 요소도 액션의 밀도를 받쳐준다.
보스전은 패턴 파훼의 맛을 극대화했다. 무시무시한 보스들은 저마다 묵직한 공격 모션을 지녔고 바닥을 쓸어버리는 범위기를 쉴 새 없이 퍼붓는다. 여기서 적의 공격 예비 동작을 보고 땅굴로 파고들지, 점프로 궤적을 넘길지 순식간에 판단해야 한다. 보스의 타격 판정과 미나의 피격 판정이 겹치는 순간이 매우 정직하게 계산되어 억울하게 죽는 일이 거의 없다.

가성비와 완성도를 모두 잡은 16,800원의 무게
스팀 기준 16,800원이라는 가격표를 보고 분량이 얕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기우였다. 유기적으로 얽힌 맵 디자인과 구석구석 숨겨진 비밀 통로, 빅토리아 시대 고딕 공포를 녹여낸 분위기가 탄탄하게 맞물린다. Jake Kaufman이 작업한 칩튠 사운드트랙은 비트가 또렷해서 보스전의 격렬한 템포를 귀로 고스란히 밀어붙인다.
한국어 지원도 훌륭하다. 음성은 없지만 인터페이스와 자막이 한국어로 깔끔하게 번역되어 있어 게임 속 기묘한 캐릭터들과 나누는 대화나 고딕풍 스토리를 막힘없이 따라갈 수 있다. 판정 하나하나가 정직하게 맞아떨어져 손맛이 탁월하므로 조작감을 따지는 액션 게이머라면 지나칠 수 없는 작품이다.






댓글 20
추천순최신순★ 베스트 댓글
게임 시스템은 정교하지만 소장할 수 있는 실물 패키지가 없다는 점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디지털 코드로만 즐기기에는 이 정도 아트워크와 레벨 디자인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발 패키지 발매 계획이 없다면 소장 가치를 느끼기 어렵군요.
모션은 좋은데 판정이 너무 불합리함. 맵 디자인도 스트레스 받아서 못 하겠음
새벽 2시 퇴근하고 멍하니 패드 잡고 있네요. 너무 피로해서 그런가 후딜레이 때문에 자꾸 죽어서 정신이 좀 드네요.
채찍 막 휘두르다 후딜 때문에 내가 먼저 털릴 뻔했네 ㅋㅋㅋ.
1만원 이내면 살 만한데 지금 비싸게 산 거 같음. 세일 기다려.
새벽 2시 퇴근하고 멍하니 패드 잡고 있네요. 너무 피로해서 그런가 후딜레이 때문에 자꾸 죽어서 정신이 좀 드네요.
불닭은 다 먹었는데 게임은 아직 어렵네요. 그냥 무던하게 계속 해봐야겠습니다.
구매했습니다.
그냥 평범한 액션 게임 같아요. 지금 불닭볶음면 물 올렸는데 라면이나 먹으면서 해야겠네요.
게임 시스템은 정교하지만 소장할 수 있는 실물 패키지가 없다는 점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디지털 코드로만 즐기기에는 이 정도 아트워크와 레벨 디자인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발 패키지 발매 계획이 없다면 소장 가치를 느끼기 어렵군요.
도트 그래픽 모션 진짜 미쳤음. 땅굴 파고 올라올 때 잔상 표현 대박임.
@물개7호모션은 좋은데 판정이 너무 불합리함. 맵 디자인도 스트레스 받아서 못 하겠음
@물개7호허허 도트 모션 진짜 예술이네요! 땅굴 파고 올라올 때 그 찰진 손맛은 아주 제대로 감기네요 껄껄!!
허허... 보스전 연출 보소 가슴이 웅장해지네 껄껄! 채찍 휘두르는 타격감 진짜 LP판으로 듣고 싶을 정도라니까!!
@찹쌀꽈배기채찍 타격감이 정말 좋죠. 하지만 스토리가 깊지 않아 조금 아쉽게 느껴지네요. 초반에는 꽤 몰입해서 대사를 읽었는데 전체적인 서사는 기대보다 좀 밋밋했네요.
혹시 초반에 점프랑 땅굴 타이밍 어떻게 잡으세요?? 저만 자꾸 피격당하는 건가요?? 다들 몇 번 죽고 적응하셨어요??
@강릉사는민석후딜레이 빡빡한 거 보고 피지컬 타령하는 거 보면 딱 답 나오지 않나? 피격 판정이 좀 예민하게 잡혀있긴 한데 이건 걍 조작 숙달 문제인 듯.
@다람쥐89숙달 문제라고 단정하시는데 조작 피로도가 높은 건 팩트입니다. 맵 패턴 파훼법부터 익히고 들이대야 덜 피곤해요.
정가 16,800원이면 인디 게임 치고는 좀 세네. 조금만 참았다가 세일할 때 사쇼잉.
@x달빛검객x아따 무리할 것 뭐 있소, 천천히 즐기믄 되지. 저도 지금 땅굴 파다가 몹한테 뚜드려 맞고 보스한테만 15번 죽었어라. 근디 맵 구석구석 구경하는 맛이 쏠쏠해서 그냥 힐링하는 셈 치고 다시 도전하고 있구만요. 긍께 가격 같은 거 너무 따지지 말고 그냥 같이 천천히 깨봅시다.
@영심이동생아이고 계속 죽어가며 깨느라 고생이 많소잉. 근디 인디 겜 하나에 16,800원이면 국밥이 몇 그릇인디. 세일 때 기다렸다 사믄 커피 한 잔 값은 아끼는디 말여.
@영심이동생맞아요 구경하는 맛에 하네요 ㅋㅋ
@x달빛검객x그럼 초반 적응 단계에서 공격 빗맞추면 무조건 맞는다는 건데 이거 어떻게 피해함??? 딜레이 캔슬은 아예 불가능한 건가요??? 다들 이 상황에선 그냥 점프로 피하면서 거리를 두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