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 액션 · 어드벤처

SILENT HILL 2

SILENT HILL 2 리뷰, 묵직해진 쇠파이프와 회피가 살려낸 액션 호러. 원작의 답답했던 고정 시점을 벗겨내고 과감하게 붙인 회피 액션과 정교한 타격감이 돋보이는 리메이크다.

구르기장인 · 2024년 10월 9일 · PC 스팀 버전으로 엔딩까지 16시간 플레이

회피 버튼 하나로 완전히 갈린 전투 감각

패드를 잡자마자 회피 키부터 눌러봤다. 반응은 즉각적이다. 원작의 둔하고 굼뜬 움직임을 상상했다면 시작부터 놀라게 된다. 이번 리메이크는 오버 더 숄더 시점으로 카메라를 내리면서 근접 교전의 결을 아예 새로 짰다.

제임스가 취하는 기본 회피는 날렵한 닌자 액션과는 거리가 멀다. 어깨를 거칠게 틀며 바닥을 박차는 투박한 동작이다. 그런데 이 짧은 무적 시간과 크리처의 공격 궤적이 맞물리는 감각이 꽤 정밀하다. 무턱대고 연타하면 크리처의 후속 찌르기나 토사물에 그대로 노출되지만 적이 몸을 비트는 타이밍에 맞춰 누르면 칼같이 스쳐 지나간다. 조작감 자체는 약간 묵직하면서도 입력 지연 없이 손에 감긴다.

오버 더 숄더 시점으로 바뀌며 크리처와의 근접전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다.
오버 더 숄더 시점으로 바뀌며 크리처와의 근접전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다.

피격 판정과 사거리 싸움의 재미

강철 파이프를 휘두를 때 전해지는 타격음과 피격 판정은 기대 이상이다. 크리처가 팔을 뻗는 궤적과 제임스의 몸체가 스치는 히트박스가 억울하지 않게 맞물려 들어간다. 허공을 갈랐는데 얻어맞거나 반대로 분명 맞았는데 씹히는 모호한 판정은 거의 겪지 못했다.

권총 사격과 근접 타격의 연계도 매끄럽다. 다리를 쏴서 자세를 무너뜨린 다음 파이프로 찍어 누르고 크리처가 발악하며 휘두르는 앞발을 뒤로 빠지며 흘려내는 과정이 팽팽하다. 안개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마네킹의 기습 공격조차 사운드를 듣고 옆으로 비틀어 피할 여지를 준다. 전투 템포를 액션 게임에 가깝게 당겨놓았으면서도 호러 특유의 조이는 맛을 해치지 않는다.

강철 파이프와 총기를 오가며 크리처의 빈틈을 노리는 근접 교전.
강철 파이프와 총기를 오가며 크리처의 빈틈을 노리는 근접 교전.

밀도 높게 넓어진 안개 낀 거리와 건물

거리 탐색의 반경이 원작보다 확연히 넓어졌다. 들어갈 수 없던 상점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거나 골목 구석의 막힌 틈을 넘나드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안개 너머의 시야가 극도로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길을 헤매지 않도록 환경 단서들을 꼼꼼하게 배치했다.

한국어 지원은 인터페이스와 자막으로 제공된다. 음성 더빙은 빠졌지만 퍼즐 힌트나 바닥에 떨어진 쪽지, 일기장의 번역 품질이 매끄러워서 내용을 파악하며 수수께끼를 푸는 데 전혀 막힘이 없다. 레이트레이싱이 적용된 축축한 아스팔트와 손전등 불빛의 반사 표현도 음산한 분위기를 확실하게 살려준다.

원작보다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이 늘어나 안개 낀 마을을 탐색하는 재미가 더해졌다.
원작보다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이 늘어나 안개 낀 마을을 탐색하는 재미가 더해졌다.

호러와 액션 사이를 영리하게 조율한 리메이크

정가 40,120원이라는 가격표를 생각하면 구성의 밀도는 만족스럽다. 중반 이후 좁은 복도에서 크리처 여럿이 몰려나올 때 카메라가 벽에 끼이면서 회피 각도가 일그러지는 순간이 가끔 발생하지만 전체 완성도를 크게 깎아먹는 수준은 아니다.

원작 특유의 몽환적이고 우울한 서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현대 액션의 손맛을 제대로 얹었다. 마리아와의 조우나 사일런트 힐의 뒤틀린 공간을 마주할 때 오는 심리적 압박감도 건재하다. 둔탁한 공포 게임을 예상했다가 날 선 공방을 즐기게 되는 묘한 매력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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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댓글

맘마미아10월 9일 PM 06:39

스팀덱으로 돌려보는데 옵션 낮음으로 타협하면 그럭저럭 돌아가긴 하네요. 좁은 실내 들어가면 카메라 돌아갈 때 프레임 좀 출렁거려서 세팅 좀 만져봐야 할 듯.

루피밀짚모자10월 11일 PM 06:40

카메라 구려서 개빡침 그래도 회피는 괜찮음

물병15호10월 11일 AM 11:49

좁은 실내 들어갈 때마다 카메라 앵글 시야 가리는 거 저도 은근 거슬리더라고요... 그래도 회피랑 쇠파이프 때리는 맛이 좋아서 계속 붙잡게 되네요.

dlfrrl10월 12일 PM 05:00

회피 판정 진짜 좋다 ㅋㅋㅋ 그래서 근접전만 하게 되더라 ㅋㅋㅋ 총 쏠 이유가 없음 ㅋㅋ

루피밀짚모자10월 11일 PM 06:40

카메라 구려서 개빡침 그래도 회피는 괜찮음

찹쌀꽈배기10월 10일 PM 09:16

허허 쇠파이프 휘두를 때 묵직한 느낌이 장난 아니네 껄껄! 진짜 타격감 미쳤어요!!

찹쌀꽈배기10월 10일 PM 02:30

허허 쇠파이프 휘두를 때 느낌이 찰지네 껄껄! 옛날이랑 완전 다르구먼

영심이동생10월 11일 PM 12:29

@찹쌀꽈배기아따... 저도 허허대는 중입니다. 쇠파이프 휘두르는 감각이 예전이랑 완전 딴판이네 긍께. 원작은 좀 답답했는데 이건 재밌어서 멈출 수가 없어라!

dlfrrl10월 11일 PM 09:02

@찹쌀꽈배기허허 나도 쇠파이프 휘두르는데 찰진 느낌 미쳤다 ㅋㅋㅋ 진짜 타격감 하나는 인정함

구운감자10월 10일 AM 08:56

리뷰 잘 봤습니다. 타격감이 좋아졌다니 다행이네요. 원작은 조작감이 좀 답답해서 진입장벽이 꽤 높았는데 이번에 편해졌다면 입문하기 훨씬 낫겠네요. 다만 한국어 더빙 빠진 건 좀 아쉽습니다. 자막 읽느라 전투 집중 깨질 때가 있거든요.

포천종수10월 10일 PM 05:35

@구운감자회피랑 타격감 좋아졌다는데... 혹시 원작 조작감이 너무 답답해서 포기했었는데 이제는 할만한가요?? 패드로 할 때 손맛 차이 많이 나나 궁금하네요.

구르기장인10월 14일 AM 08:48

@포천종수원작 조작감 답답해서 접었던 사람인데 이번엔 회피도 생기고 패드로 때리는 맛이 괜찮아서 계속 달리는 중임. 히트박스도 꽤 칼같더라. 특유의 기괴하고 찝찝한 분위기는 여전해서 밤에 불 끄고 하면 쫄림.

ljw0510월 11일 PM 11:49

@구운감자한국어 더빙 없어도 게임이 재밌으면 된 거죠 ㅎㅎ 원작 파시는 분들은 답답했을 텐데 이번 리메이크는 그런 거 싹 없애서 좋네요 ㅠㅠ

루피밀짚모자10월 9일 PM 11:36

ㄹㅇ 카메라가 왜 자꾸 벽 뚫고 가는 거임 이건 개선 안 하냐

태양의기사10월 9일 PM 11:07

회피 판정 개쩐다 진짜ㅋㅋㅋ 타이밍 맞춰서 옆으로 구르는 맛이 장난 아님

물병15호10월 9일 PM 10:05

혹시 다른 분들도 그렇게 느끼셨는지 조심스레 적어봅니다... 저도 좁은 구간에서 시야가 튀는 게 좀 힘들었거든요(특히 복도 전투는...) 그래도 리메이크치고는 원작 분위기를 정말 정성껏 살려둔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너무 무서워서 자주 쉬어야 하지만요).

버스안옴10월 9일 PM 11:50

@물병15호저도 동의합니다. 분위기 살리는 디테일이 정말 좋아요. 특히 안개 속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느낌이... 영화 보는 것 같아요. 다만 플레이하다 보면 숨이 턱턱 막혀서 쉬엄쉬엄 해야 하더라고요.

서연이10월 9일 PM 08:54

옛날에친구들이랑공포겜하다소리지르던때가그립내요ㅠ 저도 지금하면서몇번깜놀해서샷찍어놨는대ㅋ 타격감좋아진건인정 근데한국어음성없는건진짜아쉽내요

루피밀짚모자10월 9일 PM 09:53

@서연이카메라 앵글 때문에 빡치는 구간이 한둘이 아님

츱10월 12일 PM 06:37

@루피밀짚모자좁은 데서 카메라 답답한 건 저도 좀 짜증 났는데 근접 손맛이 워낙 좋아서 계속 붙잡게 되더라고요. 쇠파이프 후려치는 타격감 하나는 진짜 제대로예요.

맘마미아10월 9일 PM 06:39

스팀덱으로 돌려보는데 옵션 낮음으로 타협하면 그럭저럭 돌아가긴 하네요. 좁은 실내 들어가면 카메라 돌아갈 때 프레임 좀 출렁거려서 세팅 좀 만져봐야 할 듯.

오늘도집에못감10월 10일 PM 12:52

@맘마미아스팀덱 옵션 구체적으로 어떻게 맞춤??? 나도 해볼라 하는데 프레임 출렁임 심하면 겜 못하겠는데...

butter10월 13일 PM 01:55

@오늘도집에못감스팀덱중간옵션이그나마적당프레임드랍좀있는데 타격감때문에감수함패드로해야진짜손맛옴

물병15호10월 11일 AM 11:49

@맘마미아좁은 실내 들어갈 때마다 카메라 앵글 시야 가리는 거 저도 은근 거슬리더라고요... 그래도 회피랑 쇠파이프 때리는 맛이 좋아서 계속 붙잡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