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더더기 없는 입력 반응과 즉각적인 이동
패드를 잡고 스틱을 기울이자마자 캐릭터가 즉각 반응한다. 굼뜨게 발을 떼거나 모션 전환 사이에 불필요한 후딜레이가 끼어들지 않아 첫인상부터 손에 착 감겼다. 점프와 대시 조작도 누르는 즉시 프레임 지연 없이 발동해 발판을 오가는 내내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조작감에 유독 깐깐한 편이라 캐릭터 발이 바닥에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면 바로 집중이 깨지곤 한다. 이 게임은 바닥을 딛는 무게감과 정지 동작의 제동 거리가 명확해 내가 의도한 지점에 정확히 멈춰 선다. 기본 이동 메커니즘이 탄탄하게 잡혀 있으니 복잡한 기믹이 쏟아져도 손가락이 꼬이지 않는다.

판타지와 SF를 넘나드는 액션의 손맛
미오와 조이라는 두 작가가 각자 SF 소설과 판타지 소설의 영역을 뒤섞으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귀여운 드래곤을 길들여 타고 날아가는가 싶더니 다음 순간에는 사이버 닌자가 되어 날카로운 액션을 펼친다. 무서운 트롤을 피해 좁은 틈으로 도망치고 로봇 주차 요원이 던지는 호버카를 회피하는 등 상황 변화가 쉴 새 없다.
세계관이 바뀔 때마다 주어지는 캐릭터별 전용 액션도 겉멋에 그치지 않았다. 투사체를 튕겨내거나 거리를 좁히는 판정 범위가 화면에 보이는 타격 지점과 정밀하게 들어맞는다. 히트박스가 정교하게 짜여 있어서 적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며 피하는 쾌감이 기대 이상이었다.

협동의 밀도와 긴박한 보스 기믹
협동 장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와도 한쪽이 버스 타고 구경만 하는 게임이 적지 않다. 여기서는 두 사람의 합이 어긋나면 그대로 사망 화면을 보게 만드는 기믹이 즐비하다. 한 명이 발판을 띄우고 다른 한 명이 공중에서 회피를 연계해야만 닿을 수 있는 구조가 끝없이 이어진다.
로봇 주차 요원이 호버카를 무작위로 집어 던지는 구간은 손바닥에 땀이 찰 정도로 긴박했다. 날아오는 궤적이 정직하고 피격 판정이 명확해서 실패해도 조작 실수라는 납득이 바로 간다. 패턴을 파악하고 친구와 호흡을 맞춰 칼같이 피해냈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이 각별했다.

한국어 인터페이스 지원과 56,000원의 값어치
한국 스토어 정가는 56,000원이다. 한국어 음성 더빙은 빠졌지만 자막과 인터페이스 한국어 지원이 매끄러워 텍스트를 읽는 동안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둘이서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정가 기준으로 볼 때 분량과 구성 모두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화려한 연출 속에서도 시야를 가리는 카메라 튐이 거의 없고 동작 가독성이 우수하다. 조작의 정밀함과 액션의 쾌감을 동시에 챙긴 보기 드문 수작이라 친구와 함께 패드를 쥘 이유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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