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 닿는 조작감과 너그러운 회피 판정
패드를 쥐고 공격 버튼을 연타하는 순간 손끝에 전해지는 반응은 제법 빠르다. 평타에서 특수 스킬로 넘어가는 모션 연결이 부드럽고 입력이 씹히는 느낌도 적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화려한 이펙트 덕분에 처음 몇 시간은 손맛이 꽤 차오른다.
하지만 적의 공격을 맞받아칠 때 긴장감이 빠르게 식는다. 회피와 가드의 판정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 적이 몸을 크게 젖히며 공격 신호를 보낼 때 대충 회피를 눌러도 무적 판정으로 공격을 흘려버린다. 공격 히트박스를 정밀하게 파악해 종이 한 장 차이로 구르는 맛을 기대했다면 실망하기 쉽다. 적이 공격 타이밍을 알아서 맞춰주는 접대용 액션에 가깝다.

뉴에리두의 거리와 충실한 한국어 음성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다루면서도 도시 뉴에리두의 분위기는 감각적이다. 로프꾼 파에톤의 거점인 비디오 가게부터 거리 곳곳의 오브젝트까지 시각적인 통일감이 뛰어나다. 재난 구역인 공동으로 진입할 때의 긴장감과 일상적인 도시 풍경 사이의 대비도 눈에 띈다.
국내 유저 입장에서 한국어 지원 완성도는 흠잡을 곳이 없다. 자막은 물론이고 캐릭터들의 한국어 풀더빙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어 스토리를 따라갈 때 위화감이 적다. 대사 전달력도 명확하고 상황에 맞는 연기 톤도 잘 잡혀 있다.

콤보 스킬과 스왑 액션의 한계
전투의 뼈대는 일반 공격과 특수 스킬을 섞어 쓰다 그로기 상태의 적에게 콤보 스킬을 쏟아붓는 방식이다. 캐릭터를 교체하며 후딜레이를 지우는 퀵 스왑 조작은 템포를 끌어올린다. 콤보가 물 흐르듯 이어질 때는 리듬 게임을 하는 듯한 쾌감이 스친다.
하지만 이 흐름은 몇 번이고 똑같이 반복된다. 적마다 패턴 변화가 크지 않고 대응책도 회피 후 콤보 스킬 우겨넣기에 머문다. 선후딜레이를 계산하며 파고드는 심리전 대신 정해진 사이클을 반복하는 감각이라 전투 후반부로 갈수록 조작의 밀도가 옅어진다.

국내 스팀 순위와 무료 플레이의 숙제
스팀 출시 직후 국내 최고 인기 제품 14위에 오를 정도로 한국 게이머들의 관심은 뜨겁다. 평가란에서도 88퍼센트 수준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순항 중이다. 기본 플레이가 무료인 만큼 누구나 가볍게 접근해 뛰어난 비주얼을 맛볼 수 있다.
다만 에이전트와 장비를 얻는 과정에서 호요버스 특유의 뽑기 구조가 깊게 얽혀 있다. 액션 완성도 자체보다 캐릭터 육성과 수집에 무게가 쏠려 있어 순수한 피지컬 액션 게임을 찾는 이에게는 갈증이 남는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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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_retroman 저도 공감합니다. 회피 무적 판정이 너무 널널해서 대충 피하고 때려도 적 공격을 그냥 다 씹어먹더군요. 보스전도 정해진 콤보 사이클만 줄창 돌리는 식이라 패턴 몇 번 보고 나면 긴장감이 싹 식어버립니다. 렉이나 튕김 없이 부드럽게 돌아가긴 하는데 이런 식이면 액션 게임이라기보다 그냥 연출 구경하는 기분이에요.
하드 솔플 2시간 47분 컷. 회피 무적만 믿고 대충 눌러도 깨지더라. 딜찍누 안 되면 손가락 탓임 https://imgur.com/a/zenless_hard_clear
젠레스 존 제로 화면은 화려한데 제 눈엔 너무 캐주얼해서 손맛이 다 죽은 걸로 보입니다. 20년 전 데빌 메이 크라이 로열가드 타이밍이나 나루토 얼티밋 닌자 시리즈 반격처럼 손끝 하나에 긴장감 걸리던 게임들이랑 비교하면 영 아쉽네요. 무적 회피 판정을 워낙 퍼주다 보니 액션 깊이 기대하고 온 사람한텐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죠. 더빙 잘 뽑힌 건 알겠는데 목소리 좋다고 게임성이 메꿔지진 않더라고요.
@구관이명관90@classic_retroman 저도 공감합니다. 회피 무적 판정이 너무 널널해서 대충 피하고 때려도 적 공격을 그냥 다 씹어먹더군요. 보스전도 정해진 콤보 사이클만 줄창 돌리는 식이라 패턴 몇 번 보고 나면 긴장감이 싹 식어버립니다. 렉이나 튕김 없이 부드럽게 돌아가긴 하는데 이런 식이면 액션 게임이라기보다 그냥 연출 구경하는 기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