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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리뷰, 칼 같은 쳐내기 판정과 턴제의 기묘한 조화. 턴제 명령 뒤에 실시간 회피와 쳐내기 손맛을 얹어 긴장감을 끝까지 끌고 가는 액션 RPG다.

구르기장인 · 2025년 4월 25일 · 스팀판 18시간 플레이

조작 반응성과 정직한 피격 판정

패드를 쥐자마자 기본 조작 반응부터 살폈다. 턴제 RPG 형식을 둘렀다길래 입력 지연이 한 박자씩 늘어질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커맨드를 고르는 메뉴 전환부터 필드 이동까지 손끝에 군더더기 없이 붙는다.

보통 턴제 전투에 액션 조작을 얹으면 판정이 헐거워지기 마련이다. 대충 눌러도 가드가 서거나 반대로 판정이 꼬여 억울하게 맞는 식이다. 이 게임은 달랐다. 적의 공격 궤적을 끝까지 보고 직전에 쳐내기를 누르면 칼같이 맞물린다. 공격 동작마다 쳐내기와 회피 입력 지점이 정직하게 열려 있어 액션 게임을 할 때 느끼는 팽팽한 감각이 그대로 살아난다.

정직한 타이밍 판정으로 적의 공세를 맞받아치는 쳐내기 순간
정직한 타이밍 판정으로 적의 공세를 맞받아치는 쳐내기 순간

방심할 틈을 주지 않는 공방

적 턴이 돌아와도 패드를 내려놓을 수 없다. 상대가 칼을 휘두르거나 투사체를 날릴 때 실시간 회피나 쳐내기를 성공시켜야 피해를 줄이고 카운터를 넣는다. 판정 타이밍이 어긋나면 아군 체력이 단숨에 바닥을 드러낸다.

내 턴 공격도 구경만 하는 방식이 아니다. 공격 리듬에 맞춰 추가 입력을 넣어야 연쇄 콤보가 완성된다. 자유 조준으로 적의 약점을 노려 쏘는 시스템까지 더해져 매 턴 손이 바쁘다. 장비와 기술 시너지를 고민하는 턴제 특유의 빌드 구성 위에 칼 같은 입력 반응을 요구하는 액션을 얹었다. 보스전을 하나 치르고 나면 손바닥에 땀이 차오른다.

자유 조준과 콤보 연계를 활용해 적의 약점을 공략하는 전투 화면
자유 조준과 콤보 연계를 활용해 적의 약점을 공략하는 전투 화면

페인트리스의 저주와 벨 에포크의 풍경

스토리 배경부터 꽤 암울하다. 페인트리스가 잠에서 깨어나 거석 위에 숫자 33을 적으면 그 나이 이상의 사람은 모두 사라진다. 구스타브와 마엘을 필두로 꾸려진 원정대는 이 죽음의 굴레를 끊으러 나선다.

벨 에포크 시대 프랑스 풍경을 녹여낸 무대는 밀도가 높다. 비사주의 섬이나 잊힌 전장 같은 지역을 탐험하면서 이전 원정대가 쓰러져 간 흔적을 쫓는다. 적 공격 모션도 억지스러운 엇박자 없이 명확하게 그려져 눈으로 보고 피하는 재미가 확실하다.

독특한 세계관과 처절한 원정대의 분위기를 담아낸 필드 탐험
독특한 세계관과 처절한 원정대의 분위기를 담아낸 필드 탐험

스팀 책정가와 한국어 지원 환경

스팀 정가는 43,840원이다. 요즘 신작 패키지 가격대를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는 선이다. 턴제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 게이머라도 정밀한 방어 조작감 덕에 몰입할 여지가 충분하다.

한국어 지원은 자막과 인터페이스만 제공되며 음성은 들어있지 않다. 한국어 음성이 빠진 점은 아쉽지만 텍스트 번역이 깔끔해 기술 설명이나 시스템을 익히는 데 무리가 없다. 잡몹전에서도 매번 타이밍을 맞춰 피하고 막아야 하니 오래 플레이하면 피로가 쌓인다. 그래도 손맛과 판정을 최우선으로 따진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정교한 조작 체계와 텍스트 한국어 지원을 갖춘 인게임 화면
정교한 조작 체계와 텍스트 한국어 지원을 갖춘 인게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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