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반응성과 정직한 피격 판정
패드를 쥐자마자 기본 조작 반응부터 살폈다. 턴제 RPG 형식을 둘렀다길래 입력 지연이 한 박자씩 늘어질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커맨드를 고르는 메뉴 전환부터 필드 이동까지 손끝에 군더더기 없이 붙는다.
보통 턴제 전투에 액션 조작을 얹으면 판정이 헐거워지기 마련이다. 대충 눌러도 가드가 서거나 반대로 판정이 꼬여 억울하게 맞는 식이다. 이 게임은 달랐다. 적의 공격 궤적을 끝까지 보고 직전에 쳐내기를 누르면 칼같이 맞물린다. 공격 동작마다 쳐내기와 회피 입력 지점이 정직하게 열려 있어 액션 게임을 할 때 느끼는 팽팽한 감각이 그대로 살아난다.

방심할 틈을 주지 않는 공방
적 턴이 돌아와도 패드를 내려놓을 수 없다. 상대가 칼을 휘두르거나 투사체를 날릴 때 실시간 회피나 쳐내기를 성공시켜야 피해를 줄이고 카운터를 넣는다. 판정 타이밍이 어긋나면 아군 체력이 단숨에 바닥을 드러낸다.
내 턴 공격도 구경만 하는 방식이 아니다. 공격 리듬에 맞춰 추가 입력을 넣어야 연쇄 콤보가 완성된다. 자유 조준으로 적의 약점을 노려 쏘는 시스템까지 더해져 매 턴 손이 바쁘다. 장비와 기술 시너지를 고민하는 턴제 특유의 빌드 구성 위에 칼 같은 입력 반응을 요구하는 액션을 얹었다. 보스전을 하나 치르고 나면 손바닥에 땀이 차오른다.

페인트리스의 저주와 벨 에포크의 풍경
스토리 배경부터 꽤 암울하다. 페인트리스가 잠에서 깨어나 거석 위에 숫자 33을 적으면 그 나이 이상의 사람은 모두 사라진다. 구스타브와 마엘을 필두로 꾸려진 원정대는 이 죽음의 굴레를 끊으러 나선다.
벨 에포크 시대 프랑스 풍경을 녹여낸 무대는 밀도가 높다. 비사주의 섬이나 잊힌 전장 같은 지역을 탐험하면서 이전 원정대가 쓰러져 간 흔적을 쫓는다. 적 공격 모션도 억지스러운 엇박자 없이 명확하게 그려져 눈으로 보고 피하는 재미가 확실하다.

스팀 책정가와 한국어 지원 환경
스팀 정가는 43,840원이다. 요즘 신작 패키지 가격대를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는 선이다. 턴제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 게이머라도 정밀한 방어 조작감 덕에 몰입할 여지가 충분하다.
한국어 지원은 자막과 인터페이스만 제공되며 음성은 들어있지 않다. 한국어 음성이 빠진 점은 아쉽지만 텍스트 번역이 깔끔해 기술 설명이나 시스템을 익히는 데 무리가 없다. 잡몹전에서도 매번 타이밍을 맞춰 피하고 막아야 하니 오래 플레이하면 피로가 쌓인다. 그래도 손맛과 판정을 최우선으로 따진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댓글 22
추천순최신순★ 베스트 댓글
턴제인데 패링 계속 쳐야 하는 거 신선하긴 하네. 근데 잡몹전까지 빡세게 타이밍 요구하니까 피지컬 딸리면 피곤해서 호불호 심하게 갈릴 듯. 완성도 자체는 괜찮아 보임.
리뷰 공감함. 턴제인데 실시간 회피를 계속 강제하니까 손가락 진짜 피곤함. 게임 자체는 잘 만들었는데 아무나 다 하라고는 못 하겠음. 피지컬 좀 타는 게임임.
진짜 어렵지만 자꾸 하고 싶어지는 게임이에요 ㅠㅠ 실패해도 또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 저는 만족합니다.
가격 보고 좀 쎄네 싶었는데 이 리뷰 보고 살까 고민 중임 ㅋㅋ 근데 나는 옛날 턴제 JRPG 감성으로 하려다가 이 패링 시스템보고 뭔가 싶더라 근데 재밌어보이기도 하고 일단 지름 ㅋㅋ
패링에 집중하다 보면 턴제 특유의 전략 짜는 재미가 좀 흐려지는 게 아쉽네요 ㅠㅠ 그냥 액션 게임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ㅎㅎ
저는 나이가 있어서인지 패링 타이밍 맞추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턴제라는 점이 오히려 저한테는 다행이에요. 실시간 액션 게임은 도저히 못 하겠는데 이건 생각할 시간이라도 주니까요 허허. 그런데 게임 하다 보면 어느새 손이 커피 대신 조이스틱을 찾고 있고요. 완성도는 확실히 인정합니다요. 오래도록 붙잡을 만한 게임이네요.
아무리 캐릭터를 잘 키워놔도 보스전에서 타이밍 한번 놓치면 그냥 싹 날아가는 게 이 게임이네요 허허. 벨 에포크 시대 풍경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다만 쫄몹 잡을 때도 체력 관리하느라 허리가 휘는 게 문제라면 문제지요. 그래도 진득하게 끝까지 한번 키워보겠습니다 허허.
@호박8호호박8호님... 벨 에포크라는 말을 꺼내셨으니 저도 한 수 두겠습니다. 이 게임 분위기가 왠지 '페르소나' 시리즈의 현대판 같은 느낌도 나더군요 허허. 그 시절 유럽 거리를 거니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전투야말로 그 시절 유럽 노동자의 피로감을 그대로 체험하게 해주는군요 껄껄.
쳐내기 타이밍은 확실히 잘 짜여 있음. 다만 필드 전투에서도 패링 실패 시 체력 손실이 커서 부담이 큼. 그래도 타격감은 좋은 편임.
진짜 어렵지만 자꾸 하고 싶어지는 게임이에요 ㅠㅠ 실패해도 또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 저는 만족합니다.
@물올려놨다맞아요 ㅎㅎ 실패해도 또 도전하게 돼서 손에서 놓을 수가 없네요. 저도 아기가 깨서 황급히 종료했는데도 자꾸 생각나요 ㅠㅠ 그래도 이 맛에 게임하죠 ㅎㅎ
난 할만하더라. 근데 고인물 기준인가.
턴제인데 패링 계속 쳐야 하는 거 신선하긴 하네. 근데 잡몹전까지 빡세게 타이밍 요구하니까 피지컬 딸리면 피곤해서 호불호 심하게 갈릴 듯. 완성도 자체는 괜찮아 보임.
게임 재미는 둘째 치고 가격이 4만3천 원인데 한국어 음성도 없고 패링 강제라는 게 걸러야 할 요소임. 그래도 리뷰 평점은 높아서 고민 중. 근데 나는 추천 안 함.
@물병15호에휴 한국어 음성도 없는데 4만3천은 좀 비싸다. 차라리 인디인 줄 알았어. 근데 재미는 확실하다니까 그게 함정이네. 아쉬운대로 텍스트라도 깔끔하게 번역해줘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좀 그렇다.
의도는 알겠는데 턴제랑 실시간 패링 섞은 게 아직 좀 덜 다듬어진 느낌임. 가끔 입력이 좀 밀리는 것 같아서 답답할 때가 있음. 그래도 게임 완성도는 괜찮음.
@울산동석울산동석 님, 입력 밀린다고 느끼신 건 후딜 때문에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어요. 타이밍 맞춰 누르면 판정 정직하게 쏙쏙 들어가더라고요. 조금만 손에 익으시면 훨씬 편하게 하실 수 있을 거예요.
@구르기장인구르기장인님 말씀 들어보니 후딜을 감안 못 한 제 불찰일 가능성이 크네요. 그런데 이건 좀 의도적인 설계로 보이는데 패링 타이밍을 한 박자 느리게 설정해놓고 유저가 손을 떼는 순간까지 커버해주는 식으로 말이죠. 빌드가 완성되기 전에는 이게 좀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싶습니다. 결국 숙련도의 영역이긴 한데 초반 체험을 더 배려해줬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요.
리뷰 공감함. 턴제인데 실시간 회피를 계속 강제하니까 손가락 진짜 피곤함. 게임 자체는 잘 만들었는데 아무나 다 하라고는 못 하겠음. 피지컬 좀 타는 게임임.
@rudgns농사도 한 번 씨 뿌리면 기다리는 건데, 이 게임은 씨 뿌릴 때마다 벌레를 손으로 잡으라는 수준. 허리는 휘지만 손맛은 확실하다니까요 허허. 근데 LP 운운하시는 분 계셔서 말인데, LP 아니어도 음원 좀 내줬으면.
@rudgnsrudgns, 피지컬 타는 건 인정한다. 다만 이 게임은 모든 판정을 입력 지연 없이 받아준다. 연습 모드 같은 건 없지만 패턴 자체는 단순한 편이라 손에 익으면 오히려 시원하게 뚫리는 맛이 있다. 아무튼 손가락 휴식은 필수다.
허허 이 녀석 보게 대단하네. 칼 같은 쳐내기 판정 말이지. 벨 에포크 감성도 기가 막히고. LP판으로 사운드트랙 듣고 싶네 껄껄!
@찹쌀꽈배기저만 그런가요? 모든 전투마다 쳐내기 타이밍 맞추는 거 진짜 빡세네요. 리듬 게임 잘하는 분들은 쉽겠지만요. 근데 이거 독서실에서 노트북으로 무음 모드 해놓고 하기엔 좀 무리겠죠? 소리 안 들리면 타이밍 잡기 힘들 것 같은데.
@전주사는호진전주사는호진 님, 저도 무음으로 한 번 해봤는데 이펙트만 보고 타이밍 잡기는 꽤 까다롭더라고요. 소리로 주는 힌트가 제법 커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리듬감 좋은 분들은 금방 적응한다는 말도 있고 저도 판수 채우면서 손에 익으니까 점점 할만해졌어요.
@wallet아하 그렇군여 ㅠㅠ 그럼 소리 없이 하려면 엄청 고수여야 되는 거네요??? 전 아쉽지만 포기해야 되나 봐요. 그나저나 이 게임 키보드 FPS 마냥 극한의 컨트롤을 요하는 게 정말 맞는 걸까요??? 너무 어려워서 다들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