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 액션 · RPG

Dragon's Dogma 2

Dragon's Dogma 2 리뷰, 육중한 무게감과 기어오르는 손맛이 살아있는 모험. 물리 연산이 빚어낸 묵직한 공방과 폰과 함께하는 여정이 깊은 몰입감을 주는 왕도 판타지 액션 RPG다.

구르기장인 · 2024년 3월 23일 · Steam 판으로 34시간 플레이

무게 중심이 실린 조작감과 칼 같은 판정

패드를 쥐고 캐릭터를 움직이는 순간 바닥을 딛는 발의 하중이 손끝으로 전해진다. 관성이 강하게 붙어 방향을 급격히 틀 때마다 한 박자 늦게 몸이 따라오는데, 헐렁하게 미끄러지는 느낌이 아니라 단단한 쇳덩이를 다루는 감각에 가깝다. 대검을 휘두를 때 생기는 뚜렷한 선후딜레이와 무기가 허공을 가를 때의 저항감이 확실해, 마구잡이로 버튼을 연타하다간 곧바로 빈틈을 내주게 된다.

히트박스 판정은 대단히 정밀하다. 적의 발길질이나 꼬리 휘두르기를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했을 때 스쳐 지나가는 바람만 남고 피격 처리가 되지 않는다. 적의 몸통 빈틈을 파고들어 내려치는 타격 순간의 역경직도 훌륭해서 내가 휘두른 칼날이 뼈와 가죽에 제대로 박혔다는 신호가 패드 진동과 함께 곧장 손으로 전해진다.

정밀한 피격 판정 속에서 거대 마물과 합을 겨루는 전투 화면
정밀한 피격 판정 속에서 거대 마물과 합을 겨루는 전투 화면

마물의 가죽을 붙잡고 올라타는 전투의 묘미

거대 마물과의 조우는 이 게임 액션이 어디에 무게를 두었는지 잘 보여준다. 평지에서 다리만 두드리는 싸움에 그치지 않고 마물의 털이나 뿔을 직접 붙잡고 기어올라 약점을 찌르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마물이 몸을 세차게 흔들면 스태미나가 바닥나 나가떨어지므로 흔들림에 맞춰 버티기를 누르거나 틈을 타 조금씩 머리 쪽으로 기어올라가야 한다.

지형과 물리 법칙을 이용한 전술도 전투의 깊이를 더한다. 둑을 무너뜨려 급류로 마물을 휩쓸어 버리거나 높은 바위에서 도약해 마물의 머리통을 찍어 누를 때의 쾌감이 남다르다. 주문을 영창해 바위 기둥을 솟구치게 하고 그 기둥을 딛고 다시 뛰어오르는 식의 연계는 플레이어가 머릿속으로 계산한 물리적 상호작용을 그대로 화면 위에 펼쳐낸다.

지형지물과 물리 연산을 활용해 공방을 펼치는 장면
지형지물과 물리 연산을 활용해 공방을 펼치는 장면

혼자 떠나도 셋이 받쳐주는 폰 시스템의 현장감

네트워크를 거쳐 다른 유저의 폰 둘을 빌리고 메인 폰 하나를 더해 꾸리는 4인 파티는 싱글 플레이 특유의 적막함을 말끔히 지운다. 인공지능 종자들은 그저 뒤를 쫓으며 딜만 넣지 않는다. 절벽 아래 숨겨진 보물 상자를 먼저 발견해 손짓하거나 지난 모험에서 익힌 마물의 약점 속성을 실시간으로 외치며 칼에 불을 붙여주기도 한다.

절벽에서 튕겨 나가 떨어지는 본체를 폰이 달려와 두 팔로 받아내거나 쓰러진 동료를 어깨에 메고 전장 밖으로 빠져나오는 인공지능의 자율적인 행동은 전장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활시위를 당겨 후방을 지원하는 궁수 폰과 최전방에서 방패로 시선을 끄는 파이터 폰의 호흡이 딱딱 맞아떨어질 때 느끼는 쾌감은 어설픈 멀티플레이 협동보다 훨씬 끈끈하다.

메인 폰 및 서포트 폰들과 함께 4인 파티를 이뤄 야영하는 모습
메인 폰 및 서포트 폰들과 함께 4인 파티를 이뤄 야영하는 모습

거친 환경과 편의성 타협 속에서 빛나는 모험

도시와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병사와 상인들은 각자 목적을 갖고 움직이며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온다. 자막 한글화는 퀘스트 지문과 주민들의 대사를 어색함 없이 매끄럽게 전달하지만 한국어 음성이 지원되지 않는 점은 격렬한 전투 도중 폰들이 다급하게 외치는 조언을 자막으로 훑어야 할 때 꽤 번거롭다.

정가 45,800원으로 책정된 가격은 게임이 담고 있는 방대한 모험의 밀도에 비춰 보면 수긍할 만한 수준이다. 마을과 야생을 오갈 때 최적화가 완벽히 고정되지 않아 프레임이 출렁이는 순간이 잦고 빠른 이동 수단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어 뚜벅이 이동에 지칠 때도 있지만 밤이 찾아왔을 때 랜턴 하나에 의지해 마물과 살을 맞대는 그 투박한 긴장감이 단점을 상당 부분 덮어버린다.

불빛 하나에 의지해 밤길을 헤쳐 나가는 필드 탐험
불빛 하나에 의지해 밤길을 헤쳐 나가는 필드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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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댓글

오늘도집에못감3월 23일 PM 07:54

근데 프레임 출렁인다는 게 최신 하이엔드 카드 기준인가요? 아니면 뭘로 테스트한 건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마물 매달리기 할 때 조작감이 진짜 잘 전달된다는데, 패드랑 키마 차이가 큰가요? 전 엑박 패드 쓰는데 타격감 어떤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psm823월 25일 PM 12:15

최적화는 확실히 문제임. 액션 손맛은 인정하는데 난전에서 프레임 출렁거려서 멀미 나는 게 진짜 흠이다.

소장파패키지러3월 28일 AM 11:59

드래곤즈 도그마 2 재미있어 보이는데 최적화 평이 갈려서 선뜻 손이 안 가네요. 성능 문제 때문에 디지털로 바로 사도 될지 고민됩니다. 그래도 리뷰 내용 보니 액션은 확실한 것 같아서 스팀으로 질러볼까 싶네요.

물올려놨다3월 23일 PM 04:40

맞아요 ㅠㅠ 저도 프레임 때문에 예구했다가 취소했어요. 그래도 리뷰 보니까 액션은 진짜 재밌어 보이더라구요 ㅎㅎ 폰 시스템이 생각보다 잘 짜여서 혼자서도 파티 느낌 나는 게 좋네요.

cjw043월 23일 PM 07:47

액션은 괜찮은데 최적화는 좀 아쉽다. 그래도 할 만함.

psm823월 25일 PM 12:15

@cjw04최적화는 확실히 문제임. 액션 손맛은 인정하는데 난전에서 프레임 출렁거려서 멀미 나는 게 진짜 흠이다.

rudgns3월 26일 PM 10:41

@cjw04ㄹㅇ 액션 손맛 하나는 확실한데 최적화는 갈 길이 멀다. 폰 데리고 쏘다니는 재미는 있어서 기본기는 탄탄함.

오늘도집에못감3월 23일 PM 07:54

근데 프레임 출렁인다는 게 최신 하이엔드 카드 기준인가요? 아니면 뭘로 테스트한 건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마물 매달리기 할 때 조작감이 진짜 잘 전달된다는데, 패드랑 키마 차이가 큰가요? 전 엑박 패드 쓰는데 타격감 어떤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츱3월 25일 PM 07:53

@오늘도집에못감제 사양으로도 프레임 유지가 쉽지 않네요. 엑박 패드 쓰시는 게 키마보다 확실히 액션 조작 면에서 효율이 좋으니 세팅 신경 써서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요.

콩나물국밥3월 23일 PM 09:18

한국어 음성도 없는데 45,800원이면 좀 애매한데, 폰 시스템은 신선해 보이네요. 그래도 프레임 출렁이는 게 걸려서 패치 나오는 거 보고 사야겠습니다.

물올려놨다3월 24일 PM 08:48

@콩나물국밥45,800원이면 지금 콘텐츠 양에 비해선 꽤 합리적인 거 같아요 ㅎㅎ 프레임 드랍은 좀 심하긴 한데 액션 하나는 물건이라 후회는 안 하네요 ㅠㅠ

morning3월 24일 AM 09:38

허허, 젊은 친구들이 열정적으로 게임을 논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예전 게임들은 투박해도 모험하는 맛이 있었는데 이 게임도 묵직한 공방이 있는 것 같아 흥미롭네요. 베란다에서 키우는 방울토마토만큼이나 정성 들여 키운 캐릭터가 마물을 붙잡고 씨름하는 걸 보니 참 흐뭇합니다. 껄껄.

강릉사는민석3월 25일 AM 12:47

@morning혹시 초반에 길 찾기 너무 맵지 않나요?? 전 지금 폰들 데리고 다니다가 자꾸 길을 잃어서 큰일이에요 ㅠㅠ 지도 보는 팁 같은 거 있을까요?? 다들 어떻게 돌아다니시는 건지 궁금해요!!

어둠의성기사3월 26일 PM 07:47

@morning허허... 방울토마토 키우던 정성으로 키운다, 과연... 저도 그렇게 키워보겠습니다... 께끌

anfskfk3월 25일 PM 06:32

폰이랑 같이 모험하는 게 아주 쏠쏠하네요 허허. 손님들이 라떼 주문 취소할 때보다 폰들이 길 헤맬 때 더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재밌게 즐기고 있답니다요.

흑룡의검귀3월 27일 AM 05:41

폰들잘죽어서힘들지만몬스터에매달리는건재밌다

단호박죽3월 27일 AM 06:54

액션 진짜 재밌다 ㅋㅋ pc사양 딸리는데도 할만하네

butter3월 28일 AM 08:18

프레임드랍심한데게임성은좋다패치되면더완벽할듯

소장파패키지러3월 28일 AM 11:59

드래곤즈 도그마 2 재미있어 보이는데 최적화 평이 갈려서 선뜻 손이 안 가네요. 성능 문제 때문에 디지털로 바로 사도 될지 고민됩니다. 그래도 리뷰 내용 보니 액션은 확실한 것 같아서 스팀으로 질러볼까 싶네요.

wallet3월 30일 PM 06:44

리뷰 쓴 분 60프레임 방어 부분 판정이 좀 관대한 거 아닌가요? 그래도 몬스터 붙잡고 흔드는 액션 손맛 자체는 리뷰대로 진짜 묵직하더라고요. 빠른 이동을 너무 극단적으로 막아둬서 오갈 때 피로감 쌓이는 건 취향 꽤 탈 것 같고요. 45,800원에 이 정도 손맛이면 액션 하나는 만족스러운데 가격 생각하면 좀 애매한 구석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