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겁던 칼질 대신 들어선 공방의 호흡
패드를 쥐고 공격 버튼을 누르자마자 손끝에 걸리는 감각부터 살폈다. 과거 시리즈 특유의 가볍게 미끄러지던 평타 연타와는 결이 다르다. 칼끝이 허공을 헛도는 느낌이 확 줄었고 적의 공격 모션을 보고 쳐내거나 회피를 섞어야 하는 공방 구조가 단단하게 잡혀 있다.
회피 판정도 제법 정직하다. 무적 시간이 지나치게 널널해서 아무렇게나 굴러도 다 피해지는 구조는 아니다. 적 지휘관이 무기를 휘두를 때 궤적을 제대로 보고 피하지 않으면 피격 판정이 정확하게 들어온다. 후딜레이를 계산하며 칼을 거두는 맛이 살아나서 놀랐다.

화면을 메우는 대군세와 아군의 연계
전장에 들어서면 화면 가득 밀려오는 적병의 밀도가 시선을 누른다. 잡병들이 그냥 서서 맞아주는 허수아비에 머물지 않는다. 사방에서 동시에 창을 찌르고 들어와서 방심하면 순식간에 둘러싸여 체력이 깎인다.
혼자 무작정 파고들어 버튼만 누르다가는 버티기 힘들다. 아군 부대와 타이밍을 맞춰 전선을 밀어내는 전술적 개입이 필수다. 적의 진형을 무너뜨리고 난 뒤 한 번에 쓸어 담는 타격감은 확실히 묵직하다.

이름 없는 주인공의 시선과 아쉬운 더빙
기존 장수들을 골라 무쌍을 찍던 방식 대신 이름 없는 영웅이라는 오리지널 주인공을 내세웠다. 삼국지 전란 한가운데에 방관자가 아니라 칼 한 자루 쥔 무명검객으로 뛰어드는 구성이라 몰입하기 편하다.
정가는 79,800원이다. 가격대가 가볍지 않은 편인데 한국어 자막과 인터페이스는 깔끔하게 지원하지만 한국어 음성은 빠져 있다. 치열한 전장 속에서 오가는 대사를 자막으로만 읽어야 하는 순간이 잦아 전투 도중 시선이 분산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군세 속에서도 버텨주는 PC 조작 환경
스팀판 환경은 패드 조작에 군더더기 없이 들어맞는다. 마우스와 키보드 커스터마이즈도 열려 있지만 액션의 공방 타이밍을 잡기에는 패드가 한결 편하다. 고주사율 모니터 설정과 패드 진동이 맞물릴 때 손맛이 제대로 산다.
수많은 군세가 엉키는 대규모 난전에서도 조작 입력이 씹히거나 화면이 버벅이는 현상 없이 매끄럽게 돌아간다. 판정이 중요한 액션 게임에서 가장 신경 쓰이던 입력 지연도 체감되지 않아 쳐내기와 회피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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