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드를 쥐자마자 느껴지는 칼 같은 회피 감각
조작감부터 짚고 넘어가야겠다. 칼을 휘두르고 굴러서 빠져나오는 기본 모션에서 입력 지연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손끝에 감기는 반응이 제법 매섭다. 프롬 게임들을 붙잡고 구르기 타이밍만 수천 번 넘게 잰 입장에서 적의 공격 궤적을 보고 아슬아슬하게 피해 낼 때 들어오는 판정의 너비가 꽤 너그럽게 잡혀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정밀한 타이밍에 파고들어 카운터를 치는 재미가 확실해서 잡몹전이든 네임드전이든 일단 칼을 맞대는 순간만큼은 지루할 틈이 없다.
공격 후딜레이를 캔슬하고 바로 다음 동작으로 이어지는 템포도 빠르다. 액션 포커스 모드로 진입했을 때 회피와 패링을 직접 쳐내야 하는 긴장감이 살아나는데 적의 타격 판정이 허공을 가르거나 억지스럽게 빨려 들어가는 불합리한 히트박스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내가 친 만큼 맞고 내가 제때 피한 만큼 산다는 기본 규칙을 액션 명가답게 튼튼하게 세워 뒀다.

소환수를 바꿔 타며 몰아치는 콤보의 흐름
클라이브가 다루는 소환수의 힘을 실시간으로 갈아치우며 이어가는 연속기는 확실히 손이 바쁘다. 근접 베기를 먹이다가 순식간에 원거리 어빌리티로 전환하고 공중에 뜬 적을 다시 끌어내려 바닥에 처박는 속도감이 상당하다. 모션과 모션 사이의 연결이 매끄러워서 조작이 꼬이지 않고 원하는 기술이 제 타이밍에 시원하게 튀어나간다.
스토리 포커스 모드에서는 공격과 회피가 서포트 기능으로 자동 처리되지만 손맛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액션 포커스를 골라야 한다. 자동 보조에 의존하는 플레이보다는 직접 소환수 어빌리티를 돌리며 빈틈을 찾아 칼날을 쑤셔 넣을 때 오는 손맛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무기다.

거대한 스케일 뒤로 찾아오는 시각적 피로와 프레임 요동
도미넌트와 맞붙는 소환수 대전은 화면 전체를 찢어발기는 화염과 연출로 눈을 압도한다. 다만 파티클이 화면을 뒤덮고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대규모 배틀 국면에서는 프레임이 흔들리는 순간들이 종종 나온다. 액션 장르에서 화면이 순간적으로 버벅거리면 패링 타이밍과 회피 리듬이 한 박자씩 밀리게 마련인데 화면 가득 번쩍이는 특수 효과 때문에 적의 모션 가독성까지 덩달아 떨어진다.
연출의 웅장함을 챙기느라 전투의 순수한 판정 싸움이 종종 묻히는 감도 있다. 버튼 액션 구간이 중간중간 섞여 나와 전투의 긴장감을 툭 끊어버리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눈은 화려해서 즐거울지 몰라도 패드를 쥐고 있는 손가락은 잠시 붕 떠버린다.
58,800원 정가와 스팀판의 완성도
스팀 출시 가격은 58,800원으로 책정되었다. 마더 크리스털을 둘러싼 클라이브 로즈필드의 어두운 서사는 몰입감이 좋고 한국어 자막 번역도 텍스트가 거슬림 없이 깔끔하게 읽힌다. 다만 한국어 음성이 지원되지 않아 일본어나 영어 음성에 기대야 하는데, 전투 중 대사가 오갈 때 눈이 자막으로 분산되는 아쉬움이 남는다. 본편 진행 중 챕터 해우에 도달하면 시스템 메뉴의 아이템 포스트에서 특전 무기인 어니언 소드를 챙길 수 있으니 잊지 말고 회수하는 편이 좋다.
사양이 충분한 PC 환경에서도 거대한 연출 씬에서는 그래픽 부하가 제법 걸리기 때문에 프레임에 민감한 액션 유저라면 그래픽 옵션을 타협해서라도 방어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헐거운 판정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여타 액션 RPG들에 비하면 칼날이 박히는 손맛 하나만큼은 제대로 살려냈다.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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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 소환수 연출 참말로 지려븐다 근디 프레임 뚝뚝 떨어지믄 속 터져부러.
한국어 음성 없이 58,800원은 좀 비싸게 느껴져요 ㅠㅠ 그래도 소환수 연출은 꺅 소리 나오네요 ㅎㅎ
4569님, 저도 프레임 때문에 고생했는데예. 옵션에서 안티앨리어싱이랑 이펙트를 좀 낮추니까 드랍이 좀 줄더라예. 그래도 완전히 없어지진 않는디 그래도 패링 손맛 하나는 확실해서 진행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습데예.
회피 판정 좋아서 재밌게 하고 있음. 다만 프레임은 좀 더 다듬었으면.
허허... 옛날 파판 10 하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그래픽은 좋아졌는데 껄껄. 회피 판정 좋다고 하니 한번 해보겠습니다.
한국어 음성 없는 건 확실히 아쉽네요. 난전 중에 자막 읽으려니까 눈 돌아가서 맞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님ㅋㅋ 그래도 자막 번역 자체는 깔끔해서 다행입니다.
프레임 드랍이 아쉽다. 하지만 회피 판정 하나는 정직하다. 기본기는 충실함.
허허... 프레임 타령이 많네요. 저는 그냥 막 때리다 보니 엔딩 봤습니다요. 58,800원이면 나쁘지 않지 싶은데요.
나도 프레임 드랍 땜에 좀 힘들었는데 회피 판정은 진짜 괜찮더라 다들 옵션 어떻게 타협해서 쓰는지 궁금하네 ㅠ
아따 소환수 연출 참말로 지려븐다 근디 프레임 뚝뚝 떨어지믄 속 터져부러.
프레임 흔들리는 건 아쉽지만 회피 판정 정직한 건 마음에 듭니다요. 난전 중에 자막 읽기 빡센 건 패치 좀 해줬으면 싶네요.
58800원 정가 주고 사기엔 좀 빡센데? 한국어 더빙도 빠졌고 소환수 싸울 때 버벅거리는 거 보면 걍 나중에 할인할 때 사는 게 맞음. 액션 손맛이야 뭐 나쁘지 않다지만.
저도프레임드랍때문에못해서포기햇어요근데회피타이밍을어캐잡는지방법좀알려주세요...
전투 기본기랑 타격감은 ㄹㅇ 잘 뽑았음. 연출 빡센 데서 프레임 좀 요동치긴 하는데 엔딩 볼 때까지 딱히 못 해먹겠다 수준은 아니었음ㅋㅋ 근데 난전 중에 자막 읽기 개빡센데 음성 더빙 없는 건 진짜 아쉽네
프레임 드랍 문제는 크게 신경 안 썼다. 회피 판정이 좋으니까 그냥 달렸다.
한국어 음성 없이 58,800원은 좀 비싸게 느껴져요 ㅠㅠ 그래도 소환수 연출은 꺅 소리 나오네요 ㅎㅎ
손맛만 보면 정가 아깝진 않네. 컵라면 하나 꺼내서 천천히 하기 좋은 게임
허허, 젊은 분들이 프레임 가지고 열을 내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저 같은 늙은이는 이펙트만 봐도 어지럽긴 한데, 느긋하게 자막 읽을 수 있어서 좋네요. 베란다 방울토마토가 오늘도 물 달라고 하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morning할아버지!!! 그런데 진짜 프레임 드랍 다들 어떻게 참으시는 거예요? 저는 5분만 해도 눈 아파서 못 하겠는데요 ㅠㅠ 그래픽 드라이버 올리면 나아지려나... 옵션 타협은 어디까지 봐야 할지 모르겠네. 다들 어떻게 세팅하고 돌리시는지 궁금합니다
@전주사는호진회피 판정 정직한 건 좋은데 프레임 드랍이 좀 심하거든예. 이펙트 번쩍거려서 전조 모션 놓치는 경우도 잦고예. 저는 옵션 타협 좀 봤습니다.
@전주사는호진4569님, 저도 프레임 때문에 고생했는데예. 옵션에서 안티앨리어싱이랑 이펙트를 좀 낮추니까 드랍이 좀 줄더라예. 그래도 완전히 없어지진 않는디 그래도 패링 손맛 하나는 확실해서 진행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습데예.
허허... 손맛 얘기만 들어도 가슴이 웅장해지네 껄껄! 회피 판정이 정직하다니, 이거 지를 맛 나는구먼. OST도 LP판으로 듣고 싶네
@찹쌀꽈배기전 그렇게까지 추천은 못 하겠어요. 소환수 대전에서 프레임이 계속 흔들리니까 멀미가 나더라고요 ㅠㅠ 그래도 회피 판정 좋은 건 맞고 자막도 깔끔합니다 ㅎㅎ
@물올려놨다프레임 드랍 좀 있어도 소환수 바꿔가며 패는 손맛 개쩔던데 ㅋㅋ 난 그냥 재밌게 했음
@물올려놨다소환수 연출 나올 때마다 프레임 뚝뚝 떨어지는 거 보면 화면에 화려한 이펙트랑 불꽃 같은 거 마구 쏟아부어서 컴이 버티질 못하는 것 같음. 다른 게임들도 파티클 팍 터질 때 버벅이는 경우 흔하긴 한데 최적화 좀 더 신경 써서 내놓지 참 아쉽네. 그래도 회피 판정 하나는 리뷰대로 칼같이 정직해서 패링 치는 손맛은 인정함.
@졸업작품언제하냐4566님, 그 파티클 이펙트 같은 거 어느 정도로 타협해야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는 건지 궁금하네요. 저는 프레임 때문에 자꾸 끊겨서 진행이 안 되는데 어떻게 하셨음??? 옵션에서 뭐 건드리고 하셨음? 알려주세요 ㅠ
@찹쌀꽈배기허허... 옛날 온라인 게임 BGM 듣던 시절 생각나네 껄껄. 손맛 하나는 확실한가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