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 시뮬레이션 · 전략

프로스트펑크2

프로스트펑크2, 도시 확장과 파벌 정치로 판을 키운 생존 전략. 혹한 속에서 개별 건물을 올리던 전작의 틀을 벗어나 거대한 구역 설계와 위원회 정치 싸움으로 생존의 무게추를 옮긴 수작이다.

문명하셨습니다 · 2024년 9월 20일 · PC 스팀 버전으로 캠페인 초반 챕터와 유토피아 건설 모드를 14시간 플레이

텐트촌에서 대형 구역으로 커진 도시 규모

전작이 발전기 주변에 텐트를 다닥다닥 붙이며 한파를 버티는 처절한 생존기였다면 이번 편은 출발선부터 도시의 덩치 자체가 다르다. 눈보라 재앙이 닥치고 30년이 흐른 시점이라 그런지 플레이어는 개별 건물을 하나씩 짓기보다 지형을 파내며 대형 구역을 통째로 설계해야 한다. 석탄이나 식량 같은 필수 자원을 캐내고 도시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손이 바빠지는 지점도 바뀌었다.

작은 골목길을 정리하던 재미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초반에는 낯설게 느낄 수 있다. 대신 전체 판을 보면서 어떤 구역을 먼저 확장하고 열기를 어디로 몰아줄지 고민하는 도시 경영 본연의 맛은 훨씬 진해졌다. 스팀 정가 47,000원에 맞게 비주얼과 스케일 면에서는 확실히 제값을 한다.

혹한 속에서 대형 구역을 나누고 자원을 채취하며 도시를 넓혀가는 전경.
혹한 속에서 대형 구역을 나누고 자원을 채취하며 도시를 넓혀가는 전경.

온도 오버레이와 열기 배분의 줄다리기

도시가 커졌어도 추위라는 본질은 사라지지 않았다. 화면을 열어 상세한 온도 오버레이를 켜보면 어디가 얼어붙었고 어느 구역에 열이 부족한지 한눈에 들어온다. 석탄만 넉넉하면 숨통이 트이던 전작과 달리 도시가 몸집을 불릴수록 석탄에 더해 석유 같은 새로운 자원까지 안정적으로 끌어와야 발전기가 버틴다.

한번은 기름 공급 라인을 제때 확보하지 못한 채 주거 구역만 넓혔다가 도시 전체 열기 균형이 와르르 무너졌다. 온도가 급강하하면서 작업장 가동이 멈추고 환자가 쏟아져 나오는데 비축해 둔 자원마저 바닥나 법안이고 뭐고 도시가 마비되는 순간의 긴장감은 대단했다. 자원과 열기 관리를 조금만 허투루 해도 곧장 도시가 파탄 난다.

온도 오버레이로 도시 구역별 열기 공급 상태를 확인하는 화면.
온도 오버레이로 도시 구역별 열기 공급 상태를 확인하는 화면.

위원회 청사에서 벌어지는 피 말리는 표 대결

이번 작의 진짜 승부처는 위원회 청사다. 도시를 이끄는 위원장 자리에 앉았지만 내 마음대로 법을 밀어붙일 수는 없다. 저마다 신념과 권력욕을 품은 파벌들이 버티고 있어서 연구 주제 하나를 정하거나 열 관련 법률을 통과시키려 해도 이들의 표를 모아야 한다.

한쪽 파벌의 비위를 맞춰주면 반대쪽 파벌이 불만을 품고 들고일어난다. 생존에 당장 필요한 법안을 올리기 위해 다른 파벌에 달갑지 않은 약속을 내어주고 표를 빌려오는 과정이 정말 쫄깃하다. 한국어 인터페이스 자막을 지원해 파벌들이 내세우는 요구 조건이나 법안 통과 조항을 꼼꼼히 읽으며 저울질하기 편하다. 한국어 음성이 빠진 부분은 살짝 아쉽지만 텍스트 양이 방대한 정치 파트에서 글씨를 읽는 데는 지장이 없다.

위원회 청사에서 여러 파벌의 의견을 조율하며 법안 통과를 시도하는 장면.
위원회 청사에서 여러 파벌의 의견을 조율하며 법안 통과를 시도하는 장면.

캠페인 스토리와 유토피아 건설 모드

이야기를 따라가는 캠페인은 챕터마다 다른 재난과 선택지를 던져주며 위원장으로서 감당해야 할 무게를 묵직하게 전한다. 시민 수천 명의 목숨이 걸린 결정을 내릴 때마다 머리를 쥐어뜯게 된다. 메인 스토리를 밀고 나면 무한정 즐길 수 있는 샌드박스 모드인 유토피아 건설이 기다리고 있어 원하는 사회 구조나 기반 시설을 마음껏 시험해볼 수 있다.

여기에 자체 모드 도구인 프로스트킷까지 게임 안에 기본으로 들어 있다. 유저들이 직접 맵이나 시나리오를 만들어 올리기 시작하면 게임 수명은 더 길어질 것이다. 사회 전체를 굴리는 쪽으로 체급을 키운 시도가 탄탄한 게임성으로 잘 드러났다.

관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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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댓글

morning9월 21일 AM 10:59

허허, 다들 도시 만들며 저렇게 정치 타령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겠네요. 저는 베란다 방울토마토 키우는 것도 정신없는데, 게임 속에서 사람들 이해관계를 맞추는 게 어렵다니 젊은 분들 참 대단합니다. 저도 도전해보고 싶어지네요.

프레임단위스킵9월 21일 PM 09:05

구역 배치가 자유로운지 궁금하네. 전작처럼 픽셀 단위로 조정 가능하면 좋겠는데. 만약 덩어리 단위로만 배치되면 재미 반감.

소장파패키지러9월 22일 PM 10:59

저도 패키지 소식 없으면 망설여지더군요. 구역 설계 재미있다는 평이 많아 고민되네요. 패키지 정발만 된다면 바로 지를 텐데요.

달빛검투사9월 22일 AM 07:51

다들 정치 시스템이 재미있다고 하시는데, 혼자 하는 게임이라 슬프지 않으신가요??? 저는 외로운 도시 설계가 좀 걱정되네요...

츱9월 22일 AM 12:37

리뷰 잘 봤습니다. 자원 순환 효율이 실력 차이를 가르는 요소인지 궁금하네요. 빠르게 적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집에못감9월 27일 AM 11:56

@츱자원 순환 효율이 실력 차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구역 배치 최적화 같은 거 먼저 해야 함??? 아니면 법안 먼저 챙겨야 함??? 초반에 뭐부터 건드리는 게 좋은지 아시는 분 계심???

morning9월 21일 PM 09:55

리뷰 보니까 구역 설계에 파벌 정치까지 신경 써야 한다니 머리 꽤나 깨지겠네요. 전작은 그냥 건물만 어떻게든 욱여넣으면 됐는데 이번엔 법안 통과시키는 것도 일이라니 살까 말까 고민됩니다.

cjw049월 21일 PM 01:12

리뷰 보니 할 만한 거 같음. 자원 순환이 빡빡하겠네.

morning9월 21일 AM 10:59

허허, 다들 도시 만들며 저렇게 정치 타령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겠네요. 저는 베란다 방울토마토 키우는 것도 정신없는데, 게임 속에서 사람들 이해관계를 맞추는 게 어렵다니 젊은 분들 참 대단합니다. 저도 도전해보고 싶어지네요.

소장파패키지러9월 20일 PM 08:54

정발 패키지 소식이 안 들리는 게 아쉽네요. DL로만 4만 7천 원이면 아무리 좋은 평가라도 실물 소장하는 저는 망설여집니다. 아트북 구성도 기대하기 어렵고요.

x달빛검객x9월 21일 AM 05:37

@소장파패키지러패키지형 말씀도 일리 있구만요. 저는 가성비로 따지니 정가 4만 7천 원은 영 아까운디 좀 기다렸다 사쇼. 리뷰는 좋은디 급할 거 없잖예.

anfskfk9월 21일 AM 11:40

@x달빛검객x허허, 저도 가격 때문에 망설이다가 랭크에서 패가 말려서 그 충동으로 질렀습니다요. 가성비야 모르겠지만 구역 설계가 재밌다니 기대됩니다. 허허.

프레임단위스킵9월 21일 PM 09:05

@anfskfk구역 배치가 자유로운지 궁금하네. 전작처럼 픽셀 단위로 조정 가능하면 좋겠는데. 만약 덩어리 단위로만 배치되면 재미 반감.

소장파패키지러9월 22일 PM 10:59

@anfskfk저도 패키지 소식 없으면 망설여지더군요. 구역 설계 재미있다는 평이 많아 고민되네요. 패키지 정발만 된다면 바로 지를 텐데요.

서연이9월 20일 PM 04:56

한국어 음성 없는건 좀 아쉽내요 그래도 구역 설계가 전작이랑 완전히 다르대서 개인적으로 기대됨ㅋㅋ 친구들이랑 같이 하는 게임은 아닌거 같아서 혼자 할게 늘었내요ㅠ

광주박진수9월 20일 PM 03:39

위원회 법안 통과하는 맛이 좋다는 평은 몇 번 봤는데 난 로드맵 백날 써봐야 업데이트 밀리는 거 뻔해서 기대 안 함 ㅋㅋ 구역 설계로 시야 넓어졌다는 건 끌리네 4만 7천 원이면 좀 고민되지만

해운대은경9월 20일 PM 04:52

@광주박진수아직 안 해보셨어요?? 저도 위원회 파벌 싸움이 재밌을지 궁금했는데 해보신 분들은 어떠세요??

dlfrrl9월 22일 PM 03:33

@해운대은경해봤는데 위원회 파벌 싸움 생각보다 재밌음 ㅋㅋ 법안 하나 통과시킬 때마다 반대파랑 신경전 하는 맛이 있네

달빛검투사9월 22일 PM 11:28

@dlfrrl저도 정치 싸움 궁금했는데 반대파랑 신경전이 재밌다니 다행이네요??? 다들 법안 하나 통과시킬 때 반대파랑 대화 같은 건 따로 없나요??? 혼자 하는 게임이라 너무 쓸쓸하지는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사람 사는 느낌이 난다니 기대되네요...

사와디캅9월 25일 PM 12:57

@광주박진수계속 붙잡고 플레이 중인데 올도전과제 반도 못 함 ㅋㅋ 근데 리뷰처럼 위원회 시스템이 긴장감 주긴 함 깊이 파고들면 팁 같은 거 좀 알려주셈 특히 법안 선택지에서 이득 계산이 어려움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