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 캐주얼 · 인디

Japanese Ramen Simulator

Japanese Ramen Simulator, 완성도보다 난장판이 앞선다. Wild Dog가 유쾌한 멀티플레이 주방 샌드박스를 빚어냈지만 일손이 모자란 순간 경영 시스템은 밑천을 드러낸다.

문명하셨습니다 · 2026년 10월 25일 · PC에서 18시간 플레이 (Steam Windows 버전)

북적거릴수록 살아나는 주방

카운터 식당을 운영하는 일은 원래 손에 익은 반복 작업에서 재미를 느끼는 법이다. Japanese Ramen Simulator는 이 장르에 기대하는 기본 조리대를 충실하게 갖춰 두었다. 면 삶을 물을 끓이고 깊은 솥에 육수를 우려내며 그릴 위에서 교자를 노릇하게 굽고 거품 비율을 맞춰 생맥주를 따른다. 온라인 협동 플레이는 최대 6인까지 지원하는데 게임을 켜자마자 제작진의 의도가 드러난다. 조리대마다 자동화 장치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친구들을 배치하라는 뜻이다.

마이크를 켜고 네 명이 달라붙으면 주방 안에서 제대로 된 호흡이 생겨난다. 한 사람은 육수 솥을 지키며 차슈를 썰고 다른 사람은 면 바구니를 털면서 고명을 얹고 세 번째 사람은 손님에게 라멘 그릇을 나른다. 주문이 쏟아져 들어오고 누군가 타일 바닥에 만두 쟁반을 엎지르면 주방은 정신없이 굴러가며 활기를 띤다.

메인 주방 구역에서 면을 삶고 육수 솥 상태를 살피는 모습.
메인 주방 구역에서 면을 삶고 육수 솥 상태를 살피는 모습.

홀로 가게를 지킬 때 찾아오는 과부하

하지만 같이 하던 친구들이 빠져나가면 식당의 틀이 곧바로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혼자서도 가게를 열 수는 있지만 줄어든 일손에 맞춰 노동 분담이 자연스럽게 조절되지 않는다. 알바를 고용해 설거지나 계산, 식탁 정리를 맡길 수는 있어도 정작 중요한 요리와 서빙은 대신해 주지 못한다. 결국 혼자 남은 플레이어는 끓어넘치는 솥과 조리대, 배고픈 손님 사이를 숨돌릴 틈도 없이 뛰어다녀야 한다.

여기서 성장의 흐름이 뚝 끊겨 버린다. 손님을 받아 번 돈으로 고용 인력을 늘려 봤자 숨통이 크게 트이지는 않는다. 조리사를 들여 기본 육수 준비를 맡기는 식으로 매끄럽게 돌아가는 식당을 꾸릴 수가 없다. 게임은 플레이어 혼자 면 한 타래까지 일일이 삶아 내기를 여전히 고집한다. 돈을 모아 직원을 늘려도 정작 조리 노동이 줄지 않으니 후반 영업일은 경영의 결실 대신 지치는 달리기 시합으로 변하고 만다.

손님 주문에 맞춰 고명을 얹고 라멘 그릇을 차려내는 장면.
손님 주문에 맞춰 고명을 얹고 라멘 그릇을 차려내는 장면.

덜컹거리는 물리 엔진과 장보기의 피로

앞서 해보기 특유의 거친 만듦새는 물리 조작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재료를 나를 때 쇼핑 카트를 밀어야 하는데 평소 걷는 조작감을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둔중하게 꺾인다. 식재료를 채우러 나갈 때마다 카트와 실랑이를 벌이는 셈이다. 홀을 꾸미는 일도 둔탁하기는 마찬가지여서 건축 모드에서 식탁이나 선반을 놓으려 하면 자리가 어색하게 빗나가며 달라붙는다.

주방 안에서도 물리 엔진이 자주 말썽을 일으킨다. 국물 위에 김과 멘마, 삶은 달걀을 얹을 때 물리에 맡겨 툭 떨어뜨리는 방식을 쓰다 보니 정갈하게 담기기는커녕 어설프게 뒤엉켜 쌓이기 일쑤다. 한번은 양배추 한 통을 냅다 던졌다가 지붕 틈새에 그대로 끼어 버렸는데 게임 속 시간으로 몇 주 동안이나 천장 장식물처럼 박혀 있기도 했다.

카운터 뒤편에서 식재료를 채우고 정리하는 모습.
카운터 뒤편에서 식재료를 채우고 정리하는 모습.

골목길의 엉뚱한 곁가지들

Wild Dog는 여럿이 모인 주방이 얼마나 쉽게 난장판으로 번지는지 잘 아는 눈치다. 식당 밖 골목에 온갖 기상천외한 딴짓거리를 심어 뒀다. 제때 막아서지 않으면 금고를 털어가는 도둑이 문으로 들이닥치고 바로 옆 건물에는 저녁 장사로 번 돈을 걸 수 있는 주사위 도박장까지 자리 잡았다. 영업이 끝나고 계산대에서 정산금을 슬쩍 챙긴 팀원이 다음 날 아침 식재료 주문이 도착하기도 전에 도박판에서 몽땅 날려 먹는 광경도 벌어진다.

친구들과 낄낄거리며 즐기기에는 훌륭한 장치들이고 스팀에서 수백 개의 긍정 평가를 모은 이유도 짐작이 간다. 다만 경영 시뮬레이션이라는 잣대를 대면 얕은 운영 요소를 덮으려는 시끌벅적한 눈속임에 가깝다. 차슈 덮밥이나 특제 육수 같은 메뉴 구성은 그럴듯하지만 밑바탕에 깔린 장사 시스템은 여전히 헐겁고 다듬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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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댓글

아야네루처돌이10월 27일 PM 10:27

와아아 그렇게 오래 걸리나요 ㅠㅠㅠ 저는 이제 막 시작했는데 육수 끓이는 소리랑 면 삶는 소리가 너무 좋아서 하... 성우분들이 연기한 NPC 대사도 있나요? 일러스트레이터 누구인지 아시는 분 ㅠㅠ 가슴이 웅장해진다~

케세라세라10월 30일 PM 05:02

스팀덱으로 돌려보니까 프레임 잘 나오고 꽤 쾌적하게 돌아갑니다. 처음에 살짝 버벅거리던 것도 금방 괜찮아지더군요. 배터리도 제법 버텨주고 팬 소음도 거의 안 들려서 침대에 누워서 휴대 모드로 하기 딱 좋네요.

개드립폭격기10월 30일 PM 08:28

이거 살바에 편의점 삼각김밥 두개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통장 잔고도 패치좀 해줘라

개드립폭격기10월 25일 PM 09:16

이거 살 바에 국밥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수레 문틀에 끼이는 거 내 전남친이 문틈에 끼인 것마냥 웃기네 ㅋㅋㅋㅋㅋㅋ

aksen10월 25일 PM 10:46

@개드립폭격기ㅎㅎ 1900엔이면 그렇게 비싸지도 않던데요 ^^ 나중에 세일 들어갈 때 사면 더 쌀 텐데 그때쯤이면 버그도 다 잡혀있지 않을까요~

매운어묵김밥10월 25일 PM 09:50

자동화 옵션 부실하다는 건 패치로 개선되지 않았나요? 직원 길찾기나 솔로 밸런스 손봤다는 얘기도 있던데. 리뷰 쓴 시점 확인해보시길.

개드립폭격기10월 30일 PM 05:09

@매운어묵김밥패치노트 읽을 시간에 국밥이나 먹으러 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인생도 0.3.1 패치좀 해주라 제발

사와디캅10월 25일 PM 10:05

올도전과제 다 달성했는데 재미 금방 끝난다는 건 ㄹㅇ 팩트 아님. 육수 레시피 다 해금하려면 시간 꽤 박아야 함. 손수레 동선만 익히면 솔로도 쌉가능.

찜목록999개10월 28일 PM 03:44

@사와디캅벌써 올클하셨다니 대단하시네요. 손수레 동선만 익히면 솔로도 된다니 안심이 됩니다. 다만 1900엔 정가 주고 사기엔 좀 애매하고 나중에 세일할 때 건질 만할 듯하네요. 맞나요?

차오벨라10월 26일 AM 12:36

솔로로 하면 ㄹㅇ 노잼임 ㅋㅋ 친구 3명 불러서 디코 켜고 하면 갓겜 됨 ㄱ? 손수레끼리 부딪히는 거 개웃김 ㅋㅋㅋ 주말에 4인팟 돌리면 8시간 순삭임

119분의미학10월 26일 AM 01:26

조금 해보고 바로 칼환불 때림. 손수레 문틀에 끼는 거 계속 당함. 직원이 재료 갖다달라는데 길 못 찾아서 빙빙 돌기만 하더라. 돈값 안 나옴 ㄹㅇ

4090오너10월 26일 AM 11:52

@119분의미학컴 사양 좋은데도 주방 연출 켜면 프레임 확 떨어짐 ㅋㅋ 화면 뚝뚝 끊기는 거 개심하네. 최적화 패치 전까지 비추

커피식었다10월 30일 PM 05:42

@4090오너4090 쓰는데도 프레임 뚝뚝 떨어지는 현상 나도 똑같이 겪음. 켤 때마다 화면 버벅거리고 잔렉 심한 게 제일 거슬리던데 다음 패치 때 최적화 좀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네. 글카 발열 심하고 팬 미친 듯이 도는 것도 빨리 잡혀야 됨.

dmsxor10월 26일 PM 03:54

도전과제 대부분은 자연 해금인데 몇 개는 노가다 좀 해야 됨. 올클하려면 시간 꽤 걸림. 레시피 다 완성하는 업적이 시간 제일 많이 잡아먹더라. 공략까지 볼 필요는 없음.

아야네루처돌이10월 27일 PM 10:27

@dmsxor와아아 그렇게 오래 걸리나요 ㅠㅠㅠ 저는 이제 막 시작했는데 육수 끓이는 소리랑 면 삶는 소리가 너무 좋아서 하... 성우분들이 연기한 NPC 대사도 있나요? 일러스트레이터 누구인지 아시는 분 ㅠㅠ 가슴이 웅장해진다~

dlsgur10월 29일 PM 09:01

설정 옵션 살펴보니 편의 기능이 좀 아쉽긴 하네요. 3인칭 시점 전환으로 멀미 덜한 건 마음에 듭니다. 조작이나 시점 관련해서 앞으로 개선이 더 됐으면 좋겠네요.

두더지0410월 30일 PM 05:00

라멘집에 고양이 직원 있으면 바로 살 텐데요 ㅠㅠ 육수 끓일 때 옆에서 냥냥 거리면서 구경하는 거 상상만 해도 힐링돼요... 3D 음식 에셋 진짜 맛있어 보여서 배고파짐 ㅠㅠ 손수레에 고양이 태워서 배달 가면 안 끼이려나 멍

케세라세라10월 30일 PM 05:02

스팀덱으로 돌려보니까 프레임 잘 나오고 꽤 쾌적하게 돌아갑니다. 처음에 살짝 버벅거리던 것도 금방 괜찮아지더군요. 배터리도 제법 버텨주고 팬 소음도 거의 안 들려서 침대에 누워서 휴대 모드로 하기 딱 좋네요.

aksen10월 30일 PM 05:42

스팀에 1,900엔 찍혀 있던데 나중에 할인 크게 들어갈 때까지 존버해야겠네요 ㅎㅎ 내년 겨울 세일 때까지 기다리면 버그도 다 잡혀있을 테고 멀티플레이 서버도 안정돼 있겠죠. 그때 4인팟으로 돌리면 갓겜 각 나옵니다 ㅎㅎ

개드립폭격기10월 30일 PM 08:28

이거 살바에 편의점 삼각김밥 두개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통장 잔고도 패치좀 해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