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스티아 대륙과 낮밤 전환의 인상
바다를 사이에 두고 동서로 나뉜 솔리스티아 대륙은 전작보다 시대 배경이 조금 앞으로 당겨졌다. 증기 기관과 대형 선박이 오가는 항로가 열렸고 마을 구석구석 도트와 삼차원 조명을 섞어 짠 풍경은 여전히 깔끔하다. 수면 반사나 광원 표현이 자연스러워져서 길을 걷는 맛이 난다.
낮과 밤을 버튼 하나로 즉각 바꾸는 기능이 생겼다. 시간을 바꾸면 마을에 서 있는 인물들의 위치와 대사가 달라지고 주인공마다 쓸 수 있는 필드 커맨드도 교체된다. 밤이 되면 몬스터가 조금 더 사나워진다. 정보를 모으려고 맵을 두 번 뒤져야 하는 건 번거롭지만 로딩 없이 바로 전환돼 편리하다.

브레이크와 부스트가 주는 여전한 손맛
전투 방식은 전작의 뼈대를 고스란히 계승했다. 적의 약점 속성을 찔러 실드를 깎아내는 브레이크와 턴마다 차오르는 포인트를 모아 행동을 강화하는 부스트 시스템이다. 실드를 전부 깎는 순간 적의 행동이 한 턴 취소되고 방어력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때 아껴둔 부스트를 몰아 큰 기술을 꽂아 넣는 쾌감이 쏠쏠하다.
배틀 잡과 어빌리티를 갈아 끼우며 파티 역할을 짜 맞추는 재미도 건재하다. 일반 잡몹전은 약점만 알면 부스트를 써서 첫 턴에 끝낼 수 있어 템포가 늘어지지 않는다. 보스전은 실드 수치가 넉넉하고 공격 패턴이 묵직해 계산을 삐끗하면 파티가 순식간에 누워버린다. 자원을 운용하는 턴제 전투의 기본기가 확실하다.

8갈래 동선에서 느껴지는 반복의 피로
여덟 명의 주인공 중 한 명을 골라 출발한 뒤 대륙을 돌며 동료를 모으는 구조는 전작과 판박이다. 각 인물의 1장은 서사가 뚜렷하고 개별 필드 커맨드로 상황을 풀어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마을 사람에게 시비를 걸어 결투를 벌이거나 소지품을 털어내는 행동은 롤플레잉 게임 본연의 잔재미를 준다.
동료가 넷을 넘어가고 2장 언저리에 들어서면 피로가 찾아온다. 새로운 마을에 도착하면 주민들에게 필드 커맨드를 한 바퀴 돌리고 던전으로 들어가 잡몹을 잡고 보스를 쓰러뜨리는 흐름이 인물마다 기계적으로 반복된다. 이야기가 낱개로 쪼개져 있어 동료끼리 유기적으로 얽히는 느낌이 옅고 요구 레벨을 맞추기 위해 필드를 오가다 보면 슬슬 지루해진다.

4만 9800원의 값어치와 한국어 환경
한국어 인터페이스와 자막을 기본 지원하며 문장 번역은 어색한 대목 없이 매끄럽다. 한국어 음성은 없지만 일본어와 영어 음성을 취향껏 고를 수 있어 몰입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패드 조작감도 직관적이고 메뉴 이동이나 전투 진입 반응 속도가 빨라 시스템을 만지며 답답할 일은 없었다.
정가 4만 9800원은 요즘 대형 게임사들의 패키지 가격대와 비교하면 제법 합리적으로 나왔다. 전작의 골격을 통째로 갈아엎는 변화는 없으나 편의성을 보완하고 만듦새를 가다듬었다. 후반부 특유의 반복 노동을 견딜 수 있는 턴제 게이머라면 충분히 돈값을 하는 타이틀이다.





댓글 15
추천순최신순★ 베스트 댓글
로딩은 SSD 달고 하니까 체감상 거의 없던데. 서브퀘스트 동선 문제는 인정. 그래도 기본기는 충실함.
브레이크 시스템은 확실히 손맛이 좋습니다. 부스트 타이밍만 잘 잡으면 보스전도 수월하게 넘어가더군요. 5만 원 밑이면 가성비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새벽 4시에 폰 보고 있자니 하... 텍스트 가독성 좀 개선되면 좋을 텐데... 퇴근하고 쉬는 시간에도 이거 하나 때문에 정신이 없네요...
엔딩까지 무난하게 컷. 브레이크만 잘 터뜨리면 딜찍누 쉬움.
스팀판이라 실물 패키지가 없을 겁니다. 아트북이나 스틸북 같은 구성품이 없으니 소장 가치가 떨어지네요. 정발 패키지 안 나오면 거릅니다.
2D 도트 연출은 참 예쁘네요. 근데 여덟 명 스토리가 따로 노니까 몰입이 잘 안 됩니다. 중반 넘어가면 마을 들렀다 던전 도는 원패턴이라 좀 물려요.
여덟 명 이야기가 따로 노는 거 진짜 웃기네 ㅎㅎ 다들 너무 진지함 ㅠㅠ
정가 4만9800원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할인 안 하면 굳이 살 필요는 없음. ㄱㄷ.
약점 브레이크 손맛 개쩐다!!
새벽 4시에 폰 보고 있자니 하... 텍스트 가독성 좀 개선되면 좋을 텐데... 퇴근하고 쉬는 시간에도 이거 하나 때문에 정신이 없네요...
로딩은 SSD 달고 하니까 체감상 거의 없던데. 서브퀘스트 동선 문제는 인정. 그래도 기본기는 충실함.
도트 그래픽 진짜 예뻐요 ㅠㅠ 근데 마을마다 같은 일 반복하니까 지루해짐 ㅎㅎ 스토리도 각자 따로 놀아서 몰입 안 됨 ㅠㅠ
@코모에스타스매번 똑같은 마을-던전 반복이 지루하더군요.
여덟 명 스토리가 따로 노는 건 1편 때부터 있던 문제라 어쩔 수 없나 싶네요. 마을 들러서 던전 돌고 보스 잡는 흐름이 계속 겹쳐서 슬슬 물릴 때쯤에 전투 손맛으로 버텼습니다. 약점 찌르고 브레이크 터뜨려서 딜 욱여넣는 맛은 확실히 전작보다 낫거든요. 5만 원도 안 하는데 분량도 빵빵해서 클래식한 턴제 JRPG 좋아하면 살 만해요.
브레이크 시스템은 확실히 손맛이 좋습니다. 부스트 타이밍만 잘 잡으면 보스전도 수월하게 넘어가더군요. 5만 원 밑이면 가성비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츱폰트 크기 고정돼서 TV 모드에서 글자 읽기 힘들어요. 낮밤 전환 연출은 예쁜데 텍스트 가독성은 왜 안 챙겼는지 모르겠네요.
@유진이글자 크기 조절 안 되는 건 좀 불편하군요. 가독성 때문에 눈 아프겠습니다.
@츱부스트 타이밍이랑 약점 맞추는 팁 다시 한번 알려주실 수 있나요?? 시스템 설명이 좀 더 직관적이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