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드를 쥐자마자 느껴지는 벨제붑의 가벼운 발걸음
게임을 켜고 벨제붑을 움직이자마자 반응성부터 살폈다. 패드 스틱을 꺾을 때 돌아가는 캐릭터의 축 회전은 군더더기 없이 빠르다. 대시로 뻗어나가는 속도감도 겉보기에는 나쁘지 않다. 다만 맨몸 상태에서 주먹을 내지를 때의 타격감은 다소 헐겁다. 공격 버튼을 누른 뒤 손끝에 걸리는 경직이 얕아서 적을 때린다기보다는 허공을 가르는 모션에 가깝다.
회피 판정은 관대한 편이다. 타이밍을 조금 늦게 잡아도 굴러서 적의 공격 궤적을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평타 콤보 도중에 들어가는 선입력 판정이 미묘하게 꼬여서 후딜레이를 캔슬하고 바로 피하는 손맛이 잘 살지 않는다. 프롬 계열 게임처럼 적의 모션을 보고 빈틈을 파고드는 긴장감 있는 조작을 기대했다면 맨몸 전투는 지나치게 단순하게 다가온다. 기본 근접전의 깊이가 얕아 초반 구간 내내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배틀 탱크와 점프 메카가 주는 단단한 쇳덩이 조작감
반면 탈것에 올라타는 순간 게임의 인상이 확 바뀐다. 배틀 탱크의 포신을 돌리고 주포를 쏠 때 전해지는 화면 반동과 조작 반응은 꽤 단단하다. 포탄이 날아가 적 기계의 장갑에 꽂힐 때의 히트박스 판정도 정직하다. 빗맞았을 때와 정타로 들어갔을 때의 피격 반응이 명확히 갈린다. 엔진 소리와 함께 차체가 덜컹거리는 중량감이 패드 진동으로 손끝에 고스란히 얹힌다.
기동성 중심의 모터바이크나 수직 이동을 책임지는 점프 메카 역시 각자 뚜렷한 조작 선회력을 갖췄다. 지형 고저차를 넘나들며 포탑을 조준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메카 액션 특유의 둔탁한 맛이 제대로 살아난다. 수백 종에 달하는 파츠로 주 무기와 보조 무기, 엔진과 서스펜션을 갈아 끼울 때마다 차량의 가속력과 반응 속도가 달라지는 점도 액션 게이머 입장에서 뜯어보는 재미가 있다.

스피노 마을 재건과 한국어 환경의 아쉬운 공백
모험의 거점이 되는 스피노 마을은 의뢰를 해결하며 이주민을 늘리는 방식으로 굴러간다. 사람이 모일수록 새로운 메카 설계도와 파츠 강화가 열리는 구조라 탐색 동기 자체는 확실하다. 황량했던 마을에 상점과 정비 시설이 하나둘 들어서는 시각적 보상도 나쁘지 않다.
한국어 지원은 자막과 인터페이스만 제공되고 한국어 음성은 빠져 있다. 원작 특유의 거친 사막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일본어나 영어 음성도 괜찮지만 전투 중에 동료들이 무전으로 외치는 대사가 화면 구석 자막으로 지나갈 때는 조준에 집중하느라 대사를 놓치기 일쑤다. 풀 프라이스인 69,800원을 매긴 만큼 더빙의 부재는 국내 유저 입장에서 유독 아쉽게 다가온다.
사막을 달리는 낭만과 풀 프라이스 사이의 무게추
광활한 모래벌판을 메카로 질주하는 맛은 확실하다. 벨제붑과 라오, 시프가 티격태격하며 환상의 샘을 찾아가는 여정도 원작의 틀을 단단하게 지킨다. 데칼과 도색으로 차체를 취향껏 꾸며 사막 한가운데를 가로지를 때는 특유의 기계 낭만이 차오른다.
보행 액션이 메카 조작의 무게감을 도무지 따라가지 못한다. 던전 구석이나 좁은 실내에 들어서면 벨제붑의 맨몸 주먹질을 강제로 써야 하는데, 손맛이 워낙 밋밋해 차에서 내리는 것 자체가 꺼려진다. 69,800원이라는 가격표를 생각하면 메카 파츠를 모으는 후반부까지 이 단조로운 맨몸 전투를 버텨내야 한다는 점이 꽤나 무겁게 다가온다.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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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쌈
맨몸 액션 후딜레이 보니까 걍 기본 모션부터 잘못 만든 느낌이네요. 벨제붑 맨몸 싸움이 메카 타는 거랑 완성도 차이가 너무 심한데 이걸 그냥 팔 생각을 하다니 검수도 제대로 안 했나 봅니다.
판정 진짜 이상하긴 합니다 ㅎㅎ 근데 메카 타고 사막 달리는 기분은 나름 괜찮아서 꾹 참고 하는 중이네요 ㅠㅠ
맨몸 액션 후딜 느린 거 보고 대전 격겜 한다고 착각하고 처맞았습니다. 게임이 날 속였어. 메카만 탈 걸.
스팀판 69,800원은 너무 비싸네요. 패키지 소장판이라도 알차게 나왔으면 고민해봤을 텐데 구성품도 없이 DL 정가라니 실망입니다. 아트 스타일은 정말 훌륭한데 시스템 완성도가 아쉽네요. 맨몸 액션 단점까지 감안하면 이 가격 주고 사기는 영 망설여집니다.
벨제붑이 사막을 돌아다니면서 겪는 서사가 너무 좋아서 맨몸 액션 단점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어요. 등장인물들이 티격태격하면서 기계를 고쳐나가는 과정이 정말 마음 따뜻해지거든요. 액션 손맛 아쉬운 거 감안해도 스토리랑 분위기 때문에 계속 달리게 되네요.
@버스안옴아 메카 손맛이 좋다니까 관심은 가는데요??? 진짜 맨몸 액션 안 거슬리나요??? 저는 독서실에서 무음으로 해야 해서 타격음이 없으면 타격감이 너무 죽을 거 같아서 고민입니다. 혹시 글이 많아서 공략에 방해되거나 하진 않을까요??? 그리고 전투가 밋밋한데 스토리만 보고 달리기에 지루하진 않은지도 궁금해요...
겜너무비싸서못사겟음...메카개조는잼잇어보이는데맨몸액션별로면안할래...
@흑룡의검귀정가로 사믄 영 아까운디, 메카 괜찮은 거 같으먼 할인 때 한 번 노려보쇼잉. 내도 기다리기로 했다.
@x달빛검객x세일까지 기다리기엔 애매한디. 맨몸 완성도가 떨어져도 메카 파츠 갈아 끼우는 맛 하나는 진짜 좋다 카더라고요. 근디 그걸 감수하고 7만원 돈 다 주긴 글쎄요. 차라리 딴 겜 두 개 지를까 고민 중입니다.
다들 비싸다고 하는데 전 메카 커스터마이징 하나로 본전은 뽑은 기분이네요 ㅎㅎ 맨몸 액션은 확실히 밋밋해서 아쉽긴 합니다 ㅠㅠ
@물올려놨다비쌈
69,800원 정가는 확실히 좀 비싼 감이 있는 듯한데예. 메카 파츠 교체하는 재미는 있다 해도 맨몸 액션이 단조로우면 밸런스 잡기 힘든 거 아닌교? 그거 판정이 좀 이상한 거 아닌교?
@wallet헐 판정이 헐겁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맨몸 액션 진짜 그 정도로 구린가요? 혹시 메카 타는 시간보다 내려서 싸우는 시간이 더 많은지 궁금하네요. 독서실에서 무음으로 플레이하기엔 좀 빡센 게임인지도 알고 싶어요.
@전주사는호진허허, 독서실에서 하기엔 타격감이 좀 아쉬울지 몰라도 메카 운전하는 맛은 아주 일품입니다. 나이가 드니 묵직한 기계 굴리는 게 묘하게 정겹고 좋더군요. 젊은 친구가 이런 게임도 다 관심을 두니 참 대견합니다. 껄껄.
@wallet판정 진짜 이상하긴 합니다 ㅎㅎ 근데 메카 타고 사막 달리는 기분은 나름 괜찮아서 꾹 참고 하는 중이네요 ㅠㅠ
허허, 메카 조작감은 괜찮다니 다행이네. 옛날 메이플 하던 시절 생각도 나고 껄껄... 근데 7만원 돈이면 좀 고민되긴 하구먼.
@어둠의성기사맨몸 액션 후딜레이 보니까 걍 기본 모션부터 잘못 만든 느낌이네요. 벨제붑 맨몸 싸움이 메카 타는 거랑 완성도 차이가 너무 심한데 이걸 그냥 팔 생각을 하다니 검수도 제대로 안 했나 봅니다.
@울산동석맨몸 액션 조작감 ㄹㅇ 심각하던데요 ㅎㅎ 그냥 다 캐릭 모션이 나사 하나 빠진 느낌이라 웃음만 나옴 ㅠㅠ